포스코그룹, 첫 LNG 전용선 도입… 에너지 운송 체계 구축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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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HL 포르투나’호 명명
하반기부터 본격 운항 예정
북미산 LNG 운송에 최적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3일 전남 목포 HD현대삼호에서 그룹 최초의 자체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인 ‘HL 포르투나호’ 명명식을 개최했다. 앞줄 왼쪽 4번째부터 SMBC 제재승 본부장, HD 현대삼호 김재을 사장, 포스코 이유경 부사장, 에이치라인해운 서명득 사장,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사장 등 관계자가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3일 전남 목포 HD현대삼호에서 그룹 최초의 자체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인 ‘HL 포르투나호’ 명명식을 개최했다. 앞줄 왼쪽 4번째부터 SMBC 제재승 본부장, HD 현대삼호 김재을 사장, 포스코 이유경 부사장, 에이치라인해운 서명득 사장,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사장 등 관계자가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그룹이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 도입을 통해 에너지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하반기부터 본격 운항해 LNG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3일 전남 목포 HD 현대삼호에서 그룹 최초의 자체 LNG 전용선인 ‘HL 포르투나(HL FORTUNA)호’ 명명식을 개최했다. 포르투나는 라틴어로 ‘행운’이라는 의미다.

이날 명명식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사장, 포스코 이유경 부사장 등 그룹사 관계자들과 HD현대삼호 김재을 사장, 에이치라인해운 서명득 사장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LNG 운송 자산 확보의 의미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전용선 도입 프로젝트에는 에너지·조선·해운업계 3사가 긴밀히 협업했다. 포스코그룹의 장기 LNG 조달을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 장기 수입 계약과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한다. HD 현대삼호가 선박 건조를, 에이치라인해운이 운항 관리를 맡았다.

포스코그룹 최초 LNG 전용선.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 최초 LNG 전용선.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HL 포르투나호는 △전장 299m △폭 46.4m △적재 용량 17만 4000㎥급 LNG 운반선이다. 한 번에 우리나라 전체가 12시간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를 실어 나를 수 있다. 북미산 LNG 운송에 최적화된 사양이다.

LNG를 주 연료로 하는 이중연료 시스템과 운송 중 증발한 가스를 다시 냉각해 연료로 복원하는 고효율 재액화 설비도 갖춰 국제 환경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용선은 오는 27일 인도 후 시운전을 거쳐 하반기부터 글로벌 LNG 트레이딩에 투입된다. 2026년부터 미국 루이지애나 셰니에르 터미널에서 선적을 개시해 국내 도입과 해외 트레이딩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광양LNG터미널 기준 연간 5회 이상 왕복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북미 장기계약 LNG 물량을 운송한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셰니에르 에너지와의 연간 40만t 규모 장기계약과 멕시코 퍼시픽과의 70만t 규모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멕시코 퍼시픽 프로젝트의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해당 물량의 안정적인 운송을 위한 전용선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가스전 생산부터 도입, 저장, 발전까지 아우르는 그룹의 LNG 밸류체인이 한층 강화돼 세계 보호무역주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추가 전용선 확보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LNG 트레이딩 효율을 높이고, 전 세계 공급망 대응 역량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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