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심판' 주인공, 한국 온다..프리미엄 美 와인 '스택스 립' 6종 출시
아영FBC, 스택스 립 한국 론칭
1976년, 블라인드 시음회 대이변
佛 크랑크뤼 급 꺾은 美 최고급 와인
20만~120만원대, 韓 프리미엄 시장 공략
아영FBC가 선보인 미국 '스택스 립' 와인 6종. 아영FBC 제공
1976년은 세계 와인산업의 판도가 뒤집어진 해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블라인드 시음회에서 샤토 무통 로쉴드, 샤토 오브리옹 등 그랑크뤼 급인 프랑스 최고급 보르도 와인을 제치고 레드 와인 부분 1위를 차지한 것은 미국 나파밸리 '스택스 립'의 1973년산 S.L.V. 카베르네 소비뇽이었다.
이를 두고 와인업계에서는 '파리의 심판'이라 부른다. 파리의 심판은 세계 최고의 와인 산지를 자부하던 프랑스의 자존심에 흠집을 낸 동시에 미국 나파밸리가 주요 와인 산지로 급부상한 전환점이 됐다.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미국 나파밸리의 전설적 와이너리 스택스 립을 국내에 선보이며 프리미엄 급 와인 시장 강화에 나섰다. 아영FBC는 스택스 립 출시와 함께 지난 27일 서울 모처에서 스택스 립 수석 와인메이커 마커스 노타로(Marcus Notaro)가 참석한 가운데 대표 와인 6종의 시음회를 개최했다. 시음회는 신규로 선보이는 화이트 와인 2종부터 나파 밸리를 상징하는 싱글 빈야드 와인까지 나파밸리는 물론 미국 와인을 상징하는 스택스 립의 정체성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구성으로 마련했다.
변원규 아영FBC 홍보팀장은 "'스택스 립(Stag’s Leap)'이라는 이름은 사냥꾼을 피해 절벽을 뛰어넘은 전설 속 숫사슴에서 유래한다"며 "브랜드의 양조 철학을 결코 잡히지 않는 우아함과 힘을 가진 숫사슴에 비유한 동시에 가파른 지형이 만들어내는 스택스 립 포도밭의 특징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화산암과 퇴적암이 혼합된 토양과 해양성 기후는 스택스 립 만의 개성있는 와인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스택스 립 와이너리 페이(FAY) 빈야드. 스택스 립 홈페이지 제공
우선 화이트와인 중 '아베타 소비뇽 블랑 2023'는 구아바, 파인애플, 감귤류 등의 열대 과일 아로마와 생생한 미네랄감이 조화를 이룬다. 나파 밸리 내에서도 서늘한 지역에서 자란 소비뇽 블랑으로 만들어져 신선함과 생동감이 뛰어나다.
'카리아 샤르도네 2023'는 잘 익은 멜론, 복숭아, 배의 풍미에 바닐라, 토스트, 헤이즐넛의 오크 향이 조화를 이룬다. 크리미한 질감과 균형 잡힌 산도가 어우러져 부드럽고 섬세한 인상을 남긴다.
레드와인 중 '아르테미스 카베르네 소비뇽 2021'는 나파 밸리 전역에서 엄선한 포도를 블렌딩해 만든 스택스 립 와인 셀러의 대표적인 레드 와인이다. 블랙 체리, 블랙 커런트, 다크 초콜릿, 삼나무, 가죽 등의 향이 복합적으로 퍼지며 구조감과 우아함이 균형을 이룬다.
'페이 카베르네 소비뇽 2020' (FAY Cabernet Sauvignon 2020)은 1961년, 나파 밸리 최초로 카베르네 소비뇽이 심어진 역사적인 포도밭 FAY에서 생산된 싱글 빈야드 와인이다. 붉은 체리, 라즈베리, 바이올렛, 장미 등의 우아한 향과 함께 세월의 숙성을 거쳐 완성된 복합적인 풍미가 인상적이다.
S.L.V. 카베르네 소비뇽 2020 (S.L.V. Cabernet Sauvignon 2020)은 1973 빈티지가 '파리의 심판'에서 1위를 차지한 역사적인 포도밭 S.L.V.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블랙베리, 다크 초콜릿, 흑연, 타바코, 흙내음 등 복합적인 아로마가 특징이다. 화산성 토양 특유의 미네랄리티와 단단한 타닌 구조를 지닌 진중한 스타일로, 장기 숙성에 적합하다.
마커스 노타로 수석 와인메이커는 S.L.V 와인을 두고 "프랑스 그랑크뤼 와인과 겨뤄 레드 와인 1위를 차지해 미국 와인 역사를 바꾼 사건의 주인공"이라며 "이 와인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미국을 만든 역사적 유물'로 등재됐다"고 강조했다.
마커스 노타로 수석 와인메이커. 아영FBC 제공
캐스크 23 카베르네 소비뇽 2021 (CASK 23 Cabernet Sauvignon 2021)은 FAY와 S.L.V. 포도밭 중 최고의 구획에서 수확한 포도만을 블렌딩해 만든 스택스 립의 플래그십 와인이다. 블랙 체리, 블랙 커런트, 삼나무, 향신료, 모카, 바이올렛 등 복합적인 향이 겹겹이 펼쳐지며, 끝없이 이어지는 피니시가 인상적이다.
아영FBC 측은 "스택스 립 와인 셀러 론칭은 대한민국 와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며 "앞으로도 세계 각지의 뛰어난 와이너리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이어가며 국내 소비자에게 더 깊이 있는 와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