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1도 생각 안 나네”…네거티브만 쟁쟁했던 TV토론 3회전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7일 대선 전 마지막 3차 TV 토론
후보들, 3회 토론 내내 네거티브 공방만
이준석 ‘여성신체 폭력 표현’ 논란까지 증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27일 열린 대선후보 간 마지막 TV 토론회로 세 번의 6·3대선 TV 토론회가 막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정책 검증은 실종되고 네거티브 난타전만 남았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대선을 목전에 두고 판세 변화에 조급해진 후보들이 여성 신체 관련 원색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 등 앞선 두 번의 토론회보다 한층 거칠어진 표현으로 신상 공격을 이어나가 토론회가 아닌 비방전을 방불케 했다는 지적이다.

3차 TV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등 주요 4당 대통령 후보는 개헌과 정치 개혁, 외교·안보 등 정치 분야 이슈를 놓고 맞붙었다. 마지막 토론 자리인 만큼 정치 양극화 해소와 정치 개혁 방안을 놓고 정책 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날도 토론 시간 대부분이 후보 간 ‘약점 들추기’에 집중됐다.

3번의 토론이 원색적인 비방전이 된 것은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검증 자리로 흘러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추격 주자' 입장인 범보수 후보들 입장에선 선두인 이재명 후보의 흠결을 부각시키는 것이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포섭에 효과적인 전략으로 본 모양새다. 3번의 토론 내내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협공 속 이재명 후보의 방어 장면이 공통적으로 연출됐다. 다만 이재명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상대를 압도하진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맞대응을 피하거나 부실한 답변을 내놓는 등 감정 노출을 자제하고 ‘발언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전략을 구사한 모양새다.

토론회 회차가 거듭될수록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는 높아졌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비리와 욕설 논란, 방탄성 입법 폭주 등 여러 문제를 머뭇거림 없이 타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3차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 거친 표현과 사생활 논란 거론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었다. 앞선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제기한 ‘거북섬 발언’ ‘부정선거론’ 등이 화제가 되자 또 다른 이슈를 주도하기 위해 무리한 표현까지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올해 4월 고등학교 폭력 사건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이라며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표현을 한 뒤 “냉정하게 말해서 이것 누가 만든 말인가. 이재명 후보 욕설 보고 따라 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저격했다. 이어 “이런 식의 언사가 정치 지도자급에서 나오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도 역치가 굉장히 낮아져서 이런 언사가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노골적 표현을 재차 거론하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향해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자 권 후보는 즉답하지 않았다. 온라인상에서는 이재명 후보 아들이 이러한 내용의 인터넷 댓글을 썼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토론회 이후 토론 중 나온 이준석 후보의 여성 혐오 발언을 두고 파장이 커졌다. 권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서 “오늘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TV 토론 자리에서 들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 한 발언이었다”며 “여성혐오인지 물었던 발언은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이준석 후보는 28일 “논란은 있을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의도하진 않았다”면서도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세론’을 뒤집기 위해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려는 취지였던 것으로 보이나 오히려 과한 발언으로 지지층 이탈을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