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회동도 불발…김문수·이준석, 이제 '마이웨이'
金·李 심야 회동도 불발
김문수·이준석, 이재명 상대 각자도생
국민의힘 '반쪽' 빅텐트 치고 본선행
막판 뒤집기 주력…"소통 대통령 될 것"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9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 사전 투표 직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심야 회동'도 끝내 불발됐다. 사전 투표 시작으로 김 후보와 이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최종 결렬되며 양측은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됐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전날 밤 11시 30분께 이 후보가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실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지만 끝내 이 후보를 만나지 못했다. 김 후보는 약 1시간 뒤 국회 의원회관을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의원실 불은 켜져 있는데 사람이 없다. 전화를 아무리 해도 받지 않는다"며 "오늘 만날 길이 없는 상태"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후보와 만났다면)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며 "본투표 때까지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단일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다만 이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날 사전 투표가 시작되면서 단일화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진 데다 개혁신당은 거듭 단일화 거절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전날 SBS 라디오에서 "애초에 단일화를 고려한 적이 없다"며 김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국민의힘과 힘을 합칠 가능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김철근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서 지지율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에서) 동률을 기록했다"며 "국민은 이미 전략적 선택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선거 후보가 29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주장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영입의 핵심 인물이 이 후보였던 만큼 김 후보는 '반쪽짜리 빅텐트'를 치고 본선으로 향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바른미래당 대표가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김 후보 빅텐트가 진보진영의 저변을 넓히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는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쇄 회동을 갖고 막판 보수 결집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김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것이 되고 김 후보는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이 시대에 과연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맞느냐, 아니면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대통령이 맞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깨끗한 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이 자리에)왔다"며 김 후보 지지 메시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 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막판 판세 뒤집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른바 '침대 축구' 전략을 펼치며 공세 빌미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3차례에 걸친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전면전보다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최근 이 후보의 메시지도 타 후보 비판보다는 본인 경쟁력 부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후보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최대한 현 상황 유지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소통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정부와 차별점을 두면서도 이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대선에서는 '불통', '먹통', '총통'이 아니라 국민 여러분과 언제나 진실과 진심으로 통하는 '소통'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며 "불통, 먹통보다 더 무섭고 위험한 것이 바로 총통이다. 국민을 거짓 선동으로 속이며, 정치 보복으로 반대편을 탄압하고 공포 정치를 일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 당 대표, 원내대표와 최소 두 달에 한 번 만나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하겠다"며 "여야는 물론 각계각층의 국민을 수시로 만나 국정 대화를 하고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