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도 한 표는 소중합니다”
선원노련 조합원들, 26~29일 선상투표 참여
기표 부분 봉합 후 팩스방식 주소지 선관위 전송
선상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HMM 블레싱호 선원들. 선원노련 제공
6·3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가운데 바다 위에서도 소중한 한 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은 선원들이 승선한 선박 위치의 날짜를 기준으로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선상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우리 국민이 선장을 맡은 외항 상선과 원양 어선 등 선박 454척에 승선한 유권자 3051명이 투표 대상이다.
선원들은 배 안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선장과 입회인이 참관하는 가운데 투표하고, 기표한 부분을 봉합한 기표지를 ‘쉴드팩스’ 방식으로 주민등록지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로 직접 전송했다. 전송 후 남은 기표지 원본은 국내 도착 후 입항 예정지 관할 광역 단위 선관위로 보내져 관리된다.
선상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팬오션 PAN KOMIPO호 선원들. 선원노련 제공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선상투표가 선원들의 참정권을 확대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대통령 선거와 총선 때만 실시되는 선상투표가 보궐 선거나 지방선거 때도 확대 시행되고, 외항 선원뿐 아니라 조업 특성상 투표 참여가 어려운 연안과 근해 선원들에게도 적용되도록 제도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2년 전까지만 해도 선원들은 투표 당일 승선하고 있다는 이유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이에 선원노련은 헌법소원 등을 통해 선상투표제 도입을 강력히 건의했고, 2005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부터 시행돼 올해로 제도 시행 13년을 맞고 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