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 내 입지 확장에 주력
개혁신당 표정과 전망
사표 논란 속 일정 지지율 거둬
이준석 ‘체급’ 올릴 명분 기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피날레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거절하고 ‘완주’의 뜻을 굳혔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당분간 보수 진영 내 입지를 넓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 후보가 불리한 여론 지형을 뚫고 보수 대안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후보는 거대 양당의 압박과 유권자들의 사표 심리 속에 이변을 일으킬 만한 지지세를 보여주진 못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거듭된 단일화 ‘러브콜’을 외면하고 이번 6·3 대선을 완주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으로 이 후보도 보수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당장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향후 ‘단일화 무산으로 보수 진영이 패배했다’는 프레임에 갇힐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개혁신당은 이를 ‘원칙있는 승부’로 정면 돌파하는 모양새다. 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은 3일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이준석 후보는 거짓말하지 않았다”며 “어렵더라도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젊은 정치인의 모습을 증명해 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원칙 있는 승부는 이 후보의 정치 체급을 불리는 명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초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았음에도 ‘내란 세력과 단일화할 수 없다’며 노선을 확정하고 민주당과 전면전을 벌인 그의 승부는 유권자들에게 각인되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보수 진영이 패배했지만, 개혁신당의 독자 생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패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국민의힘 내홍이 겹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 패배로 국민의힘을 향한 국민 시선은 더욱 싸늘해질 것”이라며 “개혁신당이 당장 보수 진영의 대안이 될 수는 없겠지만, 국민의힘 내분과 지지층의 반감은 개혁신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보였던 ‘모두까기’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분이 심화해 보수 진영 1당으로서의 존재감이 흔들릴 경우, 이 후보가 차기 보수 재편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