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을 넘어 ‘사람’ 지키는 기업으로 사명 다할 것”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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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에스시스템 김용찬 대표
삼성그룹의 (주)에스원에서 오랜 경력
경비업, 위생 관리, 방역 소독, 경호 서비스
작고 강한, 명성 갖는 기업이 꿈




“코로나 방역 약통을 메고 현장을 누비던 그 시절,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국내 보안업계에서 34년간 한 길을 걸어온 인물이 있다. 삼성그룹의 (주)에스원에서 오랜 경력을 마무리하고, 제2막 인생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경남 김해시 김해로 에스시스템 김용찬 대표.

방역 약통을 직접 메고 현장을 누비던 시간, 그리고 아내와 함께한 고된 시작을 돌아보며, 그는 그 모든 여정이 지금의 에스시스템을 있게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삼성 에스원에서 34년간 근무하면서 보안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고 현장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은퇴 후 쉬엄쉬엄 살아도 되지 않냐는 주위의 권유도 있었지만, 저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19년 10월, 제가 익히 알고 있는 분야에서 저만의 기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에스시스템은 에스원의 협력사로 출발했다. 초기에는 시설 경비, 건물 위생, 방역 소독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마주한 초대형 변수, 코로나19는 그를 전혀 다른 길로 이끌었다.

김 대표는 “그 누구도 하려 하지 않던 방역 작업, 직접 나섰다”며 “2019년 말, 사업을 시작한 지 두 달도 안 됐을 때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기꺼이 나섰다. 무거운 소독 약통과 기계를 메고 주말도 없이 3년 가까이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건 아내였다고 한다. 전업주부로 평범한 일상을 살던 그의 아내는 남편의 새출발을 묵묵히 돕기 위해 현장에 함께 섰다.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코로나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저와 함께 방역 현장에 나서 주었습니다. 취미와 여가를 포기하고 눈물까지 흘리면서요. 미안함과 고마움이 가슴 깊이 남아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에스시스템은 현재 300여 명의 인력과 연 매출 1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주요 사업은 시설 경비업, 위생 관리, 방역 소독은 물론, 도·감청업, 행사 경호와 개인 경호 서비스까지 아우른다. 특히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정보 보안 관련 서비스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김 대표는 “보안은 단순히 경비를 넘어서, 정보화 사회에 꼭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며 “고객의 니즈에 정확히 부합하는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함께’라는 키워드를 자주 언급한다. 기업의 성장도, 직원의 행복도,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모두 ‘함께’에서 출발한다는 철학이다.

“지금까지의 성장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늘 곁에서 함께해 준 선후배, 동료, 지인들 덕분이죠. 앞으로는 지역사회에 봉사와 기부로 보답할 수 있도록, 사회 공헌 활동을 정기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우리 회사는 수상 경력도 아직 없고, 화려한 외부 홍보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작지만 알찬, 튼튼한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사회에 봉사하고, 작지만 의미 있는 명성을 갖는 기업이 되는 것, 그것이 제 꿈입니다.”

그는 앞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싶다고 전했다. 보안 위협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자동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수동적인 접근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AI를 활용해 실시간 위협 탐지, 이상 징후 분석, 자동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한발 앞서 위협을 차단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이다.

또 보안 교육과 인식 개선 활동도 함께 할 계획이다. 그는 기술뿐 아니라 사람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부터 기업 임직원까지 보안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지금도 아침 일찍 출근해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과 식사를 나눈다. 34년간 몸에 밴 보안 전문가의 습관은 여전하다. 그러나 이제 그는 ‘보안을 넘어 사람을 지키는 기업’을 지향한다.

그의 발걸음은 분명히 무겁지만, 그 안에는 ‘같이’의 가치를 향한 가벼운 마음이 담겨 있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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