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추진”…국힘 당 개혁 본격화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용태 “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언급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상향식 공천 추진
전대 시기 두고 친한계·친윤계 충돌 격화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개혁 과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개혁 과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4가지 당 개혁 과제를 발표하며 오는 9월 초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그는 본인의 비대위원장 임기를 연장해 전당대회까지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당내에서는 비대위 유지 여부와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지방선거를 비대위 체제가 아니라 선출된 당 대표 체제로 치르는 것 자체가 보수 재건과 지방선거 성공을 위한 당면 목표가 될 것”이라며 “9월 초까지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 과제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포함한 4가지를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탄핵 찬성 세력과 반대 세력 간 갈등 관계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추진하겠다”며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앞으로 3년간 공식석상에서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이유로 서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터무니없이 왜곡해 분란을 일으키는 행위를 해당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공천제도에 대한 개혁 방향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제2의 계엄, 제2의 윤석열을 막겠다. 당내 민주주의 핵심 과제는 공천권의 민주화”라며 “지선에서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의 경우, 예외 없는 100% 상향식 공천을 실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대선후보 교체 진상 규명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30일 이후 임기 연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제 임기는 개혁이 완수될 때라고 생각한다”며 “당을 살릴 수 있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저에게 주어진 다양한 권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헌 제96조에 따르면,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는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는 1회에 한해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 시도와 전당대회 시점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7~8월 전당대회 조기 개최를 주장하며, 당원 투표로 선출된 지도부가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기존 비대위를 해체하고, 전당대회 준비만을 담당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는 조기 전당대회가 계파 간 세 대결로 이어져 당내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당분간 비대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조기 전당대회가 현실화될 경우, 한동훈 전 대표와 김문수 전 대선 후보의 맞대결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후보는 앞서 “대표(직)에 아무 욕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지난 6일 현충일 참배 일정을 언론에 공개한 것을 두고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9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향후 지도체제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 의총에서는 비대위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고, 김 위원장은 “당내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