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에도 미국 물가 2.4% 낮은 상승률…왜?
한달전 비해서도 물가 0.1% 상승 그쳐
“관세 영향 일부 품목에만 영향 미쳤고
자동차업체들 관세인상분 전가 안해” 분석
사진은 영국 런던의 테스코 엑스트라 슈퍼마켓에서 쇼핑 카트를 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4%로 나와 우려했던 것 만큼 높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왔다.
이는 5월에는 관세영향이 일부 품목에만 영향을 미쳤고 자동차 가격은 업체들이 관세 인상분을 아직 최종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4월 상승률(2.3%)보다는 다소 올랐지만 크게 오른 수준은 아니었다. 변동성이 강한 에너지와 식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2.8%로 나와 4월과 같았다.
한달 전에 비해서도 소비자물가는 0.1% 오른 수준이었다. 관세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이 적어도 5월까지는 별로 없었다는 대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이 5월 들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대형마트들이 관세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직면하는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지속해서 경고해왔다.
이에 대해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자동차 상호 관세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차 및 중고차 물가 지수가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며 “서비스 물가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업체 등 기업들이 아직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있다”며 “또 상호관세 시행이 유보된 상태이고, 즉 관세 불확실성이 잠재해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리스크 경계감이 충분히 완화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앞서 미 행정부는 전세계 주요 무역국가를 대상으로 10%의 기본관세를 매겼고 국가별 개별 추가 관세는 90일간 유예됐다.
미국에서도 5월 물가 지표에는 관세 정책의 초기 영향만 제한적으로 반영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톰스 이코노미스트는 “5월에는 관세 영향이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에만 반영되겠지만 6월부터는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난한 수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되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 기준 금리의 대폭적인 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소비자물가가 막 나왔다. 훌륭한 수치”라면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1% 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기준 금리를 1% 포인트 내리면 미국은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에 대해 훨씬 낮은 이자를 지불하게 되며,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은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