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는 큰 폭 하락세인데…라면· 빵 가격은 ‘천정부지’”
“원재룟값 하락분 소매가격에 반영해야”
소비자단체들, 식품업계에 가격 인하 촉구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올해 2분기(4~6월) 들어서도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소비자단체들이 “대두·소맥분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큰폭 하락세인데도 라면· 빵 등 가공식품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업계에 가격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등 12개 회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2일 성명을 통해 “작년 하반기부터 60여개 식품업체가 가격을 올렸다”며 “가공식품 업계는 원재료 가격 하락분을 소비자 가격에 조속히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주요 가공식품 원재료 연도별 가격 변동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주요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원재료인 원맥(소맥분), 대두, 대두유의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큰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라면의 주 원재료인 원맥(소맥분)의 1년 전과 비교한 평균가격은 2023년 13.1%, 지난해 11.6% 각각 하락했다. 올해 1∼4월 원맥 평균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0.7%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올해 1~4월 원맥 평균가격은 3년 전인 2022년과 비교해 22.6%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신라면·삼양라면·진라면의 한 봉 평균가격은 오히려 7.4% 비싸졌다.
또 올해 1∼4월 대두 평균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12.5% 하락했다. 올해 ~4월 대두 평균가격은 2022년과 비교하면 41.3%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대두유 평균가격도 19.2% 내렸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요 가공식품들의 가격은 오히려 크게 상승하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주요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출처: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협의회는 "라면의 주 원재료인 소맥분 가격은 하락했으나 (3년 전인) 2022년 5월 대비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14.2% 상승했고, 같은 기간 빵 물가지수도 19.4% 올랐다"며 "가공 식품사들이 실적을 높이려고 원재료 인하에도 가격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식용유는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한 후 지난해부터 소폭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이다.
협의회는 "가공식품을 포함한 식품 물가 상승이 외식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고,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공식품을 포함한 식품 물가 상승은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3년 전인 2022년 5월 대비 지난달 각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는 햄버거가 23.5%, 김밥은 20.9%, 치킨은 13.0%, 김치찌개는 15.8%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