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한 걸음도 떼지 못했는데…계파 갈등에 날 새는 국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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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권영세, 친한계 김종혁 명예훼손 고발
‘전 지도부 한덕수 지원에 160억 지출’ 발언에 발끈
구 친윤계, 전한길 초청 토론회 잇따라 열어 세 결집
쇄신 진전 없고, 전대 앞두고 곳곳서 계파 충돌만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긴급토론회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에서 국민의힘 친윤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긴급토론회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에서 국민의힘 친윤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쇄신’ 작업이 한 걸음도 떼지 못한 상황에서 구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해묵은 갈등만 고조되고 있다.

친윤계인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전 지도부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당비 160억 원을 지출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며 김 전 최고위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권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같은 당 동료를 고발하는 일이 참 불편하다”면서도 “저와 우리 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발해야겠네요”라고 언급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여의도에선 요즘 국민의힘의 ‘날린 돈’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며 “당 지도부가 한덕수 이름이 적힌 선거 운동복을 미리 주문하고, 선거 차량까지 계약했다가 후보가 되지 못하는 바람에 160억을 날렸다고 구체적인 액수까지 나온다”고 썼다.

권 전 비대위원장은 “김 전 최고위원은 이런 소문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를 언급하는 것은 법망을 피해 저와 당시 지도부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비열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두 사람 외에도 최근 당 쇄신 과정에서 친윤 핵심에 대한 인적 쇄신 주장이 대두되면서 구 주류와 친한계의 갈등이 곳곳에서 확산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장동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신 우파의 길’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강하게 반대해 온 전한길 강사를 토론자로 초청했다. 전날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와 유사한 주제의 토론회를 친윤계가 연이어 연 것이다. 이 행사에도 전한길 강사가 참석했으며, 구 주류인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정점식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대거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탄핵 반대 세력의 단골 메뉴인 부정선거 음모론 등이 거론됐다.

윤희숙 혁신위가 계엄·탄핵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당헌·당규에 넣자는 혁신안은 내놓은 상황에서 구 주류 측이 정반대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구 주류가 당내 인적 쇄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세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한동훈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해당 토론회에 참석한 지도부를 겨냥해 “‘윤석열 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이 합리적·상식적 보수를 지향하는 국민의힘 정신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하는 등 당내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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