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무 엄옥자 삶과 예술 되짚는 학술행사·공연 펼쳐진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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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국립부산국악원서 ‘정순남제 통영교방진춤 학예굿’
국가무형유산 승전무 예능보유자로 부산대 교수 등 지내
원향지무, 통영기방입춤, 정순남제통영교방진춤 등 무대에

엄옥자 선생이 ‘정순남제 통영교방진춤’을 시연하는 모습.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엄옥자 선생이 ‘정순남제 통영교방진춤’을 시연하는 모습.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통영이 낳은 무용가 엄옥자 선생의 삶과 예술의 원천을 되짚는 ‘학술과 공연 융합의 장’이 부산에서 펼쳐진다.

국립부산국악원과 (사)민족미학연구소, 영남춤학회는 내달 1일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엄옥자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학술행사이자 공연인 ‘엄옥자의 삶과 예술, 그 원천으로서 정순남제 통영교방진춤 학예굿’을 공동개최한다.

엄옥자 선생은 1943년 경남 통영 출신으로 통영의 무형유산인 승전무를 발굴, 계승, 보급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1985년에는 연무회를 창단하여 부산의 전통춤 문화 발전에 주력했으며, 1990년 ‘엄옥자 한국민속무용단’을 창단해 우리의 춤 문화를 전세계에 보급하는 문화사절단으로서 문화외교에도 앞장서 왔다.

엄옥자 선생은 통영여중, 부산계성여중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부산대 체육교육과 교수로 정년 퇴임했다. 이후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초대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국가무형유산 제21호 승전무 예능보유자이기도 하다.

이번 학예굿은 엄옥자 선생이 발굴하고 계승해 온 ‘정순남제 통영교방진춤’의 역사적·예술적·문화적 가치와 학술적 의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금의 전승자인 변지연을 중심으로 실연과 학술 발표가 함께 어우러져, 춤의 원형성과 현대적 해석을 함께 나누는 동시에 춤의 맥을 이어온 예술가들의 헌신을 되돌아본다.

천기호 민족미학연구소 이사는 “이번 학예굿은 춤의 예술성과 학문적 가치,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을 한자리에서 논의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전통춤을 사랑하는 이들과 무형문화유산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행사는 오전 개회식을 시작으로, 채희완 부산대 명예교수의 기조발제, 김연화 영남춤학회 대표이사의 발제가 이어진다. 엄옥자의 삶과 예술세계, 정순남제 통영교방진춤의 정신을 심도 있게 다룬다.

오후에는 원형에 가까운 춤사위로 구성된 공연이 펼쳐진다. 변지연 원향춤보존회 회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연팀이 원향지무, 통영기방입춤, 정순남제 통영교방진춤 등을 선보인다.

학술 세션에서는 김미숙 영남춤학회 회장, 정경조 국립부산국악원 학예연구사, 김홍종(통영오광대 예능보유자) 선생 등이 발제자로 참여해 전통춤의 전승과 반주 음악, 민속학적 가치를 다층적으로 논의한다.

마지막 종합토론에서는 정상박 동아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각 발제의 내용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한다. 통영춤을 비롯한 지역 전통예술의 전승과 창조적 계승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번 행사에는 주인공인 엄옥자 선생도 직접 참석해 자신을 조망하는 학술 회의와 공연을 지켜볼 예정이다. 엄옥자 선생은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단절이 아닌, 또 계승을 흉내내는 것이 아닌, 무엇보다 진정성을 담아낸 예술의 회복과 복원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면서 “이날 발표되는 연구 성과와 무대에서 보여지는 몸짓 하나하나가 우리 전통예술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엄옥자 선생(왼쪽)이 스승인 정순남 선생으로부터 통영검무를 전수받는 장면. 1970년 통영 북신동에서 촬영.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엄옥자 선생(왼쪽)이 스승인 정순남 선생으로부터 통영검무를 전수받는 장면. 1970년 통영 북신동에서 촬영.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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