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 상호관세 25%서 15%”…NHK “자동차 관세 12.5%로”
일본, 미국에 759조 원 투자
쌀·일부 농산물 시장도 개방
미국, 필리핀 인니와도 19% 관세 합의
필리핀, 미국 제품에 무관세·군사 협력
인니, 핵심 광물 미국 수출 제한 없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들과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이날 미국은 필리핀과 상호 관세에 합의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15%의 상호 관세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25%까지 올랐던 일본 대상의 상호 관세는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약 759조 원)를 투자하고, 쌀 등 농산물 시장을 일부 개방하기로 하면서 10%포인트(P) 낮아졌다. 이날 미국은 필리핀·인도네시아에 각각 19%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 소셜에 미국이 일본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고 그 어떤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일본과 위대한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고 미국산 자동차, 트럭과 쌀, 일부 농산물에 대해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대상의 상호 관세 15%는 미국이 다음 달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부과하겠다고 밝힌 관세 25% 보다 10%P 낮아진 수치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가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25%에서 12.5%로 낮추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자동차에 대해서는 국가와 상관 없이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해 왔다는 점에서 미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들 입장에서 협상의 돌파구를 알 수 있는 지점이다.
미국의 일본과 무역 협정 타결 소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과 면담 직후에 나왔다.
앞서 이날 미국은 필리핀과도 관세 19%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르니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필리핀 대상의 관세 20%에서 1%P 줄어든 19%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미국 제품에 대해 무관세로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인도네시아와 합의한 19% 관세에 대한 세부 내용도 공개됐다. 앞서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대해 32%의 고율 관세를 발표했지만, 13%P 낮아졌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교역에서 99% 이상의 제품에 대해 관세를 0으로 낮추고 미국에 대한 모든 비관세 장벽도 없애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당국자는 “인도네시아는 미국 기업의 매출을 사실상 빼앗기 위해 인터넷에 세금을 매기고 싶어 한 몇 국가 중 하나였지만 이번 합의로 관세에서 자유로운 인터넷이 중요하다는 신호를 보내 역사적인 업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미국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 부과하려는 전자상거래 관세에 대해 지금까지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또 미국 상대의 핵심 광물 수출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 소셜에 “인도네시아는 귀중한 핵심 광물을 미국에 공급할 것이고 보잉 항공기와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를 구매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거래를 체결할 것이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정상을 대상으로 무역 협정 협의 마지막 시일이라고 밝힌 다음 달 1일을 앞두고 무역 협정이 하나둘씩 체결되는 셈이다. 미국은 23일 유럽연합(EU)과 워싱턴에서 협상하기로 했고, 한국과도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