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연준 청사 찾아 “금리 좀 내려라” 압박
파월의장과 함께 연준 청사 개보수 현장 찾아
“파월 사퇴 압박 안한다. 그의 임기 곧 종료”
“그가 늦었지만 금리인하 할 거라고 생각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7월 24일 워싱턴 DC에서 연준 청사 개보수 현장을 살펴보며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를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금리를 낮춰주면 좋겠다”며 또다시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을 직접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통령이 한국은행을 방문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방문 목적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연준 본부 청사 개보수 공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안전모를 쓴 채 취재진 앞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옆에 세워둔 채 “내가 여기 와서 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예산 초과 문제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청사 리모델링을 하면서 예산이 많이 늘어났다는 주장이다.
이어 그는 “그래서 지금 보고 있는데, 예산이 약 31억달러(4조 2585억원) 정도인 것 같다. 약간 올랐다. 사실 많이 올랐다”면서 “27억 달러였던 게 31억달러가 됐다”며 공사비 증액을 지적했다.
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매니저가 예산을 초과하면 보통 어떻게 하느냐’라고 질문하자 “내가 어떻게 하냐고? 해고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면서 이에 부정적인 파월 의장을 ‘멍청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파월 의장의 조기 교체를 바라는 발언을 공공연히 해왔다.
다만 앞으로도 파월 의장의 사퇴를 계속 압박할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그런 압박은 안 한다. 그의 임기는 곧 종료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내년 5월까지가 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가 늦었지만 옳은 일(금리인하)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연준 이사들)이 금리를 낮춰주면 좋겠다”고 거듭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4.25∼4.50%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연준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연준 방문을 마치면서 취재진 앞에서 “금리가 높으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