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러시아도… 조선·해운산업 '역대급' 투자
6년간 60억 달러 이상 투입 계획
북극항로 활성화 적극 대응 의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경. 부산일보DB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조선·해운산업 육성을 위한 대대적 투자 계획을 밝히고 실행 계획을 추진 중인 가운데, 러시아도 북극항로와 연계된 자국 조선산업 육성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 예산 투입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최근 발행한 북방물류리포트 319호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조선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6년간 최대 5000억 루블(약 63억 달러) 이상의 연방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가 조선산업에 배정한 역대 최대 규모 예산으로, 북극항로를 비롯한 해양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국 해양산업 육성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KMI는 분석했다.
러시아 정부의 ‘조선산업 발전 전략 2050 개정안’ 발표와 함께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1970~1980년대 지은 낡은 선박을 최신 기술 기반 선박으로 체계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국내 조선업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전략에 따라 2036년까지 1600척 이상의 민간 선박과 해양 장비를 자국 조선소에서 생산할 계획인데, 이 중 원유·가스 운반선과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역량 강화가 중점 추진될 예정이다. 북극항로용 선박은 2036년까지 51척, 2050년에는 135척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러시아 정부는 조선 부품 국산화와 조선소 전문 인력 양성, 설계와 연구개발 인재 확보, 응용 과학 연구, 자동화와 디지털 기술 도입, 대형 블록 건조 등 선진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안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조선산업 육성 계획은 우호국과의 교역 확대는 물론, 향후 북극항로 활성화로 글로벌 물동량이 늘어날 가능성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