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룹사 해외법인 미국이 가장 많아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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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92개 대기업집단 해외계열사 조사
한화, 국내 그룹 4년 연속 해외법인 최다
미국 법인 증가세, 반면 중국 법인 감소세

국내 92개 그룹사의 해외법인은 올해 기준으로 6300곳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그룹사 가운데 해외법인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이나 현대차 SK가 아닌 한화그룹이었고, 미국 내 법인은 늘리는 반면 중국(홍콩 포함) 내 법인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국내 92개 그룹 해외계열사 현황 분석’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자산 5조 원 이상으로 지정한 92개 대기업집단(그룹)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 92개 그룹의 해외계열사는 131개 국 636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에서 운영중인 6166곳보다 1년 새 약 200곳 많아진 숫자다. 올해 92개 그룹의 국내 계열사 숫자는 3301곳인데, 해외법인은 국내법인 숫자보다 거의 배 가량 많았다.

해외법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으로 미국법인이 1673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590곳보다 1년 새 83곳 늘어난 것이다.

전체 해외계열사 중 미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8.8%에서 2022년 22.1%, 2023년 23.2%, 지난해 25.8%로 증가했다. 올해는 26.3%로 미국 법인 비중이 1년 전보다 0.5%포인트 더 높아졌다.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중요한 사업 무대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다음으로 해외법인이 많은 곳은 중국(홍콩 제외)으로 808곳이었다. 중국 법인은 1년 새 19곳이 줄었다.

이어 베트남(325곳), 싱가포르(238곳), 일본(224곳), 인도네시아(203곳), 프랑스(194곳), 인도(175곳), 독일(162곳), 홍콩(150곳) 순이었다. 베트남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 계열사 수는 2022년 268곳에서 매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베트남을 생산 거점 또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조사된 그룹 중에서는 한화가 833곳으로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는 해외법인 수로는 2022년 이후 4년 연속 1위다. 한화그룹의 해외법인은 2021년 447곳에서 2022년 637곳, 2023년 739곳, 지난해 824곳으로 많아졌고, 올해는 작년보다 9곳 늘었다.

한화 다음으로 해외 계열사가 많은 그룹은 SK로 618곳이었고, 이어 삼성(574곳), 현대차(450곳), CJ(411곳), LG(294곳), 롯데(202곳), GS(177곳), 포스코(143곳) 순이었다.

이와 관련,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향후 미국의 관세 여파 등으로 국내 대기업 중 미국에 해외법인을 신규 설립하려는 경향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이외 다른 국가에 세운 법인들도 해외법인의 전략 자산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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