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소기업 "정책 혜택 줄어 중견기업 진입 주저"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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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116개 사 인식 조사
전체 64% "중견기업 진입 부담"
세제 혜택 축소가 가장 큰 요인
“도약 유도할 실질적 지원 필요"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정책 지원 혜택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한 지역 기업들이 중견기업이 되는 것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기업들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등 실질적 지원책 강화를 요구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5일 중견기업 매출액 기준의 70% 이상을 달성한 지역 내 중견기업 후보기업 116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지역 강소기업의 중견기업 도약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견기업 진입 매출액 기준은 운수업과 정보통신업 1000억 원, 건설업·도소매업·제조업 1200억 원, 1차금속과 전기장비업 등 1800억 원이다.

중견기업 후보는 대부분 독자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20년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온 강소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중견기업 후보 63.9%가 중견기업 진입에 대해 ‘다소 부담’(55.8%) ‘매우 부담’(8.1%) 등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소기업일 때 받던 정책 지원이 축소된다는 부정적 인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견기업 진입 시 부담 요인으로는 ‘세제 혜택 축소’가 57.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중견기업 진입 시 고용·투자·연구개발 등과 관련된 세제 혜택이 축소되며, 법인세 최저한세율(공제를 받더라도 내야 하는 최소 세금) 등 세제 기준에서도 중소기업보다 불리한 기준을 적용받는다. 다음으로 ‘공공조달시장 참여 제한’(15.1%) ‘노동·환경·안전 등 규제 부담 증가’(12.8%) ‘정책 금융 축소’(8.1%) ‘판로 확보 지원 축소’(4.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성장 지원에 필요한 정책 방안으로는 ‘중견기업 세제 혜택 확대’가 60.5%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중견기업 전용 정책자금 및 금융 지원’(31.4%) ‘규제 완화’(5.8%) 등의 순이었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은 기업의 신뢰도와 이미지 제고, 자금 조달, 투자 유치 등 여러 면에서 이점이 있지만, 실제 기업들은 정책 지원 혜택 축소 부담을 상쇄하긴 어렵다”며 “중견기업 성장에 이르기까지 20년 이상 소요되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 후보기업들의 중견기업 진입을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중견기업 116개 사 중에는 제조업이 48개 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도소매업 38개 사, 건설업 38개 사, 운수창고업 8개 사 순이었다. 제조업이 많은 이유는 자본과 설비가 집중되는 산업의 특성상 개별 기업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중견기업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5~10년’이 23.3%로 가장 많았고, ‘10~15년’이 22.1%로 나타나 대부분 중기적 관점이 높았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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