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우 작가, 아르띠더블유 개관 초대전
붓끝에서 망설임 없는 선과 색 터져 나와
8~31일 부산 남구 용호동 W스퀘어 지하 1층
박춘일, 응고, 박엘, 오나경 작가 등 참여
‘영감이 신들린 붓끝에서 피어오르다’
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남구 용호동 W스퀘어 지하 1층 ‘아뜰리에정원 B112’에서 열리는 아르띠더블유 개관 초대전에 독창적이고 영적인 작업 세계로 주목받는 또우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아르띠더블유’의 개관을 기념하며, 또우와 박춘일, 최성원, 응고, 박엘, 오나경 등 개성 강한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세계를 펼쳤다.
또우 작가의 작업은 흔히 ‘무아지경의 퍼포먼스’로 비유된다. 그는 이야기를 나누다 말고, 음악에 몸을 맡기다 말고, 갑작스럽게 붓을 들어 단숨에 그림을 완성한다. 마치 무당이 작두를 타며 신의 기운을 받아내듯, 그의 붓끝에서는 망설임 없는 선과 색이 터져 나온다.
“영감이 찾아오면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 순간을 붙잡지 않으면 영험함이 사라져 버릴 것 같거든요.”
그에게 창작은 계획된 작업이 아니라, 몸을 통해 흘러나오는 ‘신내림 같은 행위’다. 그래서 그의 작업 속에는 순간의 생동감과 강렬한 에너지가 그대로 응축돼 있다.
또우 작가의 인생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다. 어린 시절, 상상에서나 나올 법한 고난을 겪었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백신 부작용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그때, 그는 ‘조상신이 자신을 붙잡아줬다’고 회상한다.
“그분이 제 손에 붓 한 자루를 쥐여 줬습니다. 그림을 통해 제 안의 한을 그려내고 토해내게 했죠.”
그렇게 시작된 그림은 단순한 취미나 직업이 아니라 ‘생존의 방식’이 됐다. 수년간 한을 풀어내는 작업을 거친 그는 이제 자화상 속 ‘또우’를 통해 고통 대신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또우의 회화에는 거칠지만 솔직한 붓질, 억눌린 감정을 찢어내듯 쏟아낸 색채,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비틀린 상징들이 공존한다. 그 세계는 단순히 개인적인 상처의 기록이 아니라, 관객의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리는 ‘공명(共鳴)의 공간’이 된다.
그는 “제 그림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제 얘기를 하면서도, 보는 분들이 자기 얘기를 찾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신비롭고 치유적인 또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직접 마주할 특별한 기회다. 죽음과 절망의 경계를 넘어선 그가, 이제는 붓으로 삶과 희망을 그려내며 관객을 맞이한다. 그의 붓끝에서 피어나는 강렬한 색채와 숨결은, 보는 이의 마음속 깊은 상처마저도 은근히 어루만져 줄 것이다.
이번 초대전에는 또우 외에도 개성 있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박춘일 작가는 오랜 시간 삶의 굴곡을 지나며 그림은 잊혀졌던 본 연의 자아를 회복하는 여정이자 치유의 도구였다며, 젊은 시절 귀금속 사업에 몰두하다 골프장에서 마주한 자연의 경이로움 속에서 다시 붓을 들게 되었고 , 늦은 나이에 그림을 통해 새로운 삶의 빛을 찾았다고 전했다. 작품은 도시의 소란과 현실의 무게를 잠시 내려 놓고 자연이 주는 고요한 에너지와 감동을 담아낸 시각적 일기이다. 특히 골프장의 풍경과 계절의 색채는 제 내면의 감정을 투영하는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 박 작가는 아크릴 물감을 날카로운 나이프를 이용해 수만 번 칠하기를 반복하는 중첩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또 응고 작가는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앵무새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순수함과 자유를 그려낸다. 박엘 작가는 반복적 드리핑 기법으로 색과 빛의 조화를 포착하며, 역경 속 희망을 이야기한다. 오나경 작가는 30년 이상 오일파스텔 기법을 발전시켜 온 독창적 화가로, 재료와 기법의 완벽한 시너지를 구현했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