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82일 만의 첫 '한미 정상회담'…대면 외교 성과 거둘까
이 대통령 24일부터 26일까지 방미
美 트럼프 대통령 초청 따른 정상회담
"한미동맹, 포괄·전략적 동맹 관계로"
"한반도 비핵화 공조 등 논의"
이 대통령 방일 일정은 미정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정상회담 개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 나선다. 취임 82일 만에 미국 정상과의 첫 대면으로,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 전략이 미국을 상대로 유의미한 성과를 끌어낼지 이목이 쏠린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지 시각 기준으로 오는 24일 오후 미국 도착 예정으로, 한미정상회담은 25일 오전에 열린다. 이번 방미는 실무 방문 형식으로, 이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업무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미길에는 김혜경 여사도 동행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이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하는 첫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 6월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으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정세 악화를 이유로 급거 귀국하며 회담이 불발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한미 정상 간 첫 대면”이라며 “두 정상은 변화하는 국제 안보·경제 환경에 대응해 한미동맹을 미래형으로, 포괄적인 전략적 동맹을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이번에 타결된 관세협상을 바탕으로 반도체와 배터리, 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를 포함한 경제 협력과 첨단기술, 핵심 광물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더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선 앞서 타결한 한미 간 관세 협상 세부 내용을 확정 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안보 청구서’를 내밀며 이 대통령을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은 이같은 상황을 비롯한 전반적인 대미 외교 전략을 수립 중인 상태다.
강 대변인은 ‘재계 총수나 경제단체 등이 동행하느냐’는 질문에는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문할 의사는 충분히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되지 않고 있으며 발표할 단계도 아니다”고 답했다. 한미 정상의 골프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정상회담과 업무 오찬 말고는 다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이 25일로 정해진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관세협상을 타결하며 ‘2주 이내 정상회담’을 언급했지만, 그 당시에도 정확하게 시한을 정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웠다”며 “양국 정상의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실무조정을 거쳐 정해진 날짜”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과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방미길에 이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일본과 관련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한일 정상이 셔틀외교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 양국이 교감하면서 한일 정상회담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