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반탄 강경파’… 쇄신 기대 멀어진 국힘 전대
김문수는 철야농성·장동혁은 1인시위
‘특검 수사’ 반탄 결집 막판 변수
규탄 강도 밀린 찬탄 안철수·조경태
당내 쇄신파 “특검 정국까진 기다려야”
김건희 특검의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반대하며 당사 현관에서 농성 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가 18일 김석기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주자들이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 대치 구도로 갈린 공회전 공방만 이어가고 있다. 특검의 압수수색 등 여러 방면에서 야당을 옥죄어오는 위기 상황에서 일단 뭉치자는 강성 ‘반탄파’에 힘이 실리면서 당 쇄신과는 멀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1층 로비에서 숙식 농성을 이어갔다. 특검팀이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13일 밤부터 닷새째다. 김 후보는 호소문을 통해 “지금부터 내일(18일)까지 특검이 당사에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저 김문수가 혼자서라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당대표 후보 역시 전날 광화문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며 압수수색 시도에 항의했다. 장 후보는 “(특검팀이) 월요일에 다시 집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께서 정치 특검의 광기를 막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반탄파 후보들의 연이은 강경 대여 공세는 여당에서 밀고 나가는 특검팀의 압수수색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특검의 칼날이 당사까지 겨누면서 반탄파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화살을 야당에 돌리면서 당심 결집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특검수사 가속화가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수감’ 사태와 맞물려, 당원들의 표심이 반탄파에게 쏠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계엄을 옹호하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강조해 온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의도치 않게 수세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후보 모두 특검의 ‘무리한 수사’를 성토하고 있으나 ‘윤 어게인’ 세력과 절연을 내건 만큼 ‘특검 수사 협조’ 원칙을 내세우고 있어 화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도 반탄파 대세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7월 5주 차 조사에서 27.2%, 지난주 30.3%, 이번주 36.7%로 올라서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더블스코어’에서 단숨에 3.2%포인트(P)로 좁혀졌다(조사 응답률은 1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특별사면이 야당의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주로 나오지만, 이같은 지지율 반등이 반탄파 후보의 선명성 대결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탄파 후보들이 우세해지면서 당내 쇄신파들은 몸을 더욱 낮추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반탄파 후보 간 결선은 이미 정해져 새 지도부 체제 아래에서 ‘윤 어게인’ 절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일단 올해 특검 정국이 끝날 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