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조경태 단일화 결국 불발…‘찬탄’ 결선행도 불투명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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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권리당원 투표 앞둔 19일이 단일화 마지노선
안철수 단일화 거부에 조경태 “투표로 단일화” 결렬 선언
현 추세라면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결선행 관측 높아
찬탄파 당내 입지 위축…전대 후 분열 동력은 커질 듯

국민의힘 김문수 당 대표 후보가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 저지를 위해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손팻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당 대표 후보가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 저지를 위해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손팻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의 마지막 변수로 여겨졌던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안철수·조경태 후보의 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이나 특검 수사 여파로 더 강경해진 당 기류를 감안하면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결선투표 진출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반탄파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당 운영의 초점도 쇄신 대신 대여 투쟁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후보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안 후보가 절실한 혁신후보 단일화 요구를 외면했고, 후보단일화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며 “단일화는 메아리로만 남게 됐지만, 국민과 당원이 혁신단일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결선 투표가 있는 대표 경선에서 단일화는 처음 들어보는 일”이라며 “당원과 국민들이 표로 단일화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찬탄파 지지 당원들이 한 명이라도 결선에 보내기 위해 득표력이 높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셈법이다.

안 후보의 단일화 거부는 조 후보와의 단일화가 크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당심 확보에 주력하는 안 후보의 입장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45명의 인적 청산 등 다소 과격한 쇄신을 주장하는 조 의원과의 연대가 오히려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4명의 후보가 모두 본선 완주를 선언하면서 결선 투표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1차 당선이 가능한 과반의 지지를 받은 후보는 없는 상태다. 막판 변수로 꼽혔던 찬탄 후보 단일화 무산을 고려하면 반탄파 두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한국갤럽이 이번 경선 룰대로 ‘당원 80%·일반 여론 20%’ 비율로 지난 12~14일 조사(전국 1007명 대상)한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 31%의 지지율로 크게 앞섰고, 안철수·장동혁 후보가 각각 14%, 조경태 후보는 8%로 나타났다. 여기에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 등으로 당내 강경 투쟁론이 비등해지면서 찬탄파의 지지율 상승 동력이 꺾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19일 국민의힘은 압수수색을 막기 위한 철야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18일) 집무실을 국회 본관에서 여의도 당사로 옮겼고, 의원들은 영장 기한인 20일까지 조를 짜 밤샘 대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은 10번, 100번이라도 해산해야 할 정당”이라며 정당 강제 해산 카드를 연일 흔들고 있다. 민주당의 이런 대야 강경 드라이브가 오히려 당내 쇄신파의 입지를 더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국민의힘 중앙당 관계자는 이날 “특검과 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당대표 뿐만 아니라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반탄’파 강성 후보들이 약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물론 이런 불리한 여건을 감안해 찬탄 지지층의 막판 ‘투표 단일화’를 통한 반전 시나리오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아직은 있다.

현재 예상대로 반탄 후보들이 새 지도부를 접수할 경우, 대여 강경 투쟁론이 비등해지면서 찬탄파의 쇄신 주장은 극도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찬탄파들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면서 분열 동력은 한층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 후보의 경우, 찬탄파들에 대해 ‘당을 나가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20일부터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21일엔 선거인단 ARS 투표, 20~21일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2일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를 선출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6일 결선 투표로 최종 승부를 가린다.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3.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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