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보호수·노거수 살리기 팔 걷었다
보호수 생육환경·실태 조사 나서
첨단 비파괴·정밀 진단 장비 활용
고향사랑기금 활용…노거수 보호
연구진들이 남해군 서면 남상리 중리마을 보호수를 대상으로 정밀 진단에 나서고 있다. 남해군 제공
경남 남해군이 지역 내 보호수와 노거수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남해군은 ‘보호수 생육환경 및 실태 조사 용역’을 본격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기간은 오는 10월까지 3개월이다.
경남도립남해대학 산학협력단 주도로 경상국립대학교 수목진단센터 연구진이 함께한다.
용역은 보호수 28그루에 대한 장기적인 보존·관리계획 수립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첨단 비파괴·정밀 진단 장비를 활용해 생육 상태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파악한다.
먼저 피코스(PiCUS) 장비로 내부를 단층촬영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패나 공동현상을 정밀 진단한다.
이어 준스메타(JunsMeter) 장비를 사용해 수목 활력도도 측정한다.
남해군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수목별 관리 이력과 진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보호수는 마을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생육 실태와 위험 요인을 정확히 파악해 개체별 맞춤 관리 방안을 마련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해군 남면 다랭이마을 이팝나무 모습. 남해군은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해 노거수 살리기에 나선다. 남해군 제공
이와 함께 노거수 살리기에도 적극 나선다.
대상은 남면 다랭이마을 이팝나무다.
수령 3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인근 주민에게 오랜 기간 수호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최근 주 수간부에 갈라짐 현상이 발생해 보호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다랭이마을은 지난달 남해군에 보호 조치를 요청했다.
주요 조치 내용은 △수간부 갈라짐 부위에 양방향 핀 고정 및 쇠조임 보강 △수관 정비를 통한 가지 솎아내기 △줄당김 시공으로 하중 분산 조치 △태풍 등 기상 이변 대비 구조 안정성 확보 등이다.
남해군은 긴급 보호 조치를 다음 달까지 마무리하고, 고향사랑기금 활용 사례를 알리는 안내판도 현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도 고향사랑기금을 적극 활용한 지역의 문화·생태 자산 보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남해군 박성진 산림공원과장은 “마을 역사와 정체성을 지닌 귀중한 노거수가 무관심 속에 피해목으로 전락하거나 낮은 가격에 매각되는 사례를 보면 안타깝다”면서 “다랭이마을처럼 마을과 주민들이 앞장서 귀한 자연자산을 보호하고 가꿔나가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