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대미 수출 26개월만에 감소…트럼프 관세 여파 본격화하나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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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농식품 대미수출 6.7% 줄어들어
라면 17.8%, 과자류 25.9% 감소해
상호관세 예고돼 제품발주 앞당긴 영향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충격이 곳곳에서 현실화하는 가운데, K-푸드의 대미 수출도 2년여 만에 처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충격이 곳곳에서 현실화하는 가운데, K-푸드의 대미 수출도 2년여 만에 처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충격이 곳곳에서 현실화하는 가운데, K-푸드의 대미 수출도 2년여 만에 처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7월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식품 대미 수출 금액은 1억 3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만달러(6.7%)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대미 농식품 수출이 줄어든 것은 2023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핵심 품목인 라면의 대미 수출액은 1400만달러로 17.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는 라면 수출이 40.8% 증가한 바 있다.

과자류는 대미 수출액이 2000만달러로 700만 달러(25.9%) 감소했다. 소스류는 7.2% 줄어든 700만달러다. 인삼류(-13.4%) 등도 지난달 대미 수출이 감소했다.

대미 농식품 수출은 올들어 7월까지 누계로는 작년 동기보다 21.3% 증가한 10억 7300만달러로 10억달러를 웃돌았다. 그렇지만 7월 한 달간은 수출이 줄어든 것이다.

7월 농식품 대미 수출이 줄어든 데는 고율의 상호관세가 예고된 상황에서 제품 발주를 앞당긴 영향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5~6월에 제품 발주를 미리 앞당기는 바람에 7월에 수출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불닭볶음면으로 대미 라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양식품 측은 “미국의 경우 관세 때문에 6월까지 수출을 많이 해 판매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라면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다.

식품업계에서는 트럼프 관세의 여파로 K푸드 대미 수출이 둔화하고 있다고 본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보편관세 10% 이후 일부 품목은 가격이 올랐고 이제 상호관세로 가격이 추가로 오를 텐데 아무래도 소비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판매가 줄어 미국 유통업체들이 발주량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 심리가 둔화한 것도 한국 식품업계에 부정적인 신호다.

최근 미국의 AP-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7.0%는 식료품비 지출이 주된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답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사업을 영위 중인 국내 업체들도 소비심리 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CJ제일제당의 2분기 미국 사업 매출은 2.6% 감소했고, 농심은 2분기 미국 사업 매출이 환율 효과를 제거하면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농기자재 등까지 포함한 ‘K푸드 플러스’ 수출을 140억달러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걸었는데 지난달 전체 농식품 수출은 8억 4000만달러로 5.3%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송미령 장관 주재로 올해 세 번째 K푸드 플러스 수출 확대 추진본부 간담회를 열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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