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거꾸로 간다] 세대 간 소통의 장 만들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한동희 사단법인 노인생활과학연구소 대표

세대 분류가 아주 다양해졌다. α세대, Z세대, M세대, MZ세대, X세대, 베이비붐 세대, 신중년 세대, 신노년 세대 등 이렇게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세대 간 통합과 이해는 과거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고민이 요구되는 과업이 됐다. 한 가지 주제를 두고도 세대 간 생각이 다르다. 선거 결과에서도 세대별 투표 결과가 판이하다. 행복의 가치도, 삶의 목적도 다르다. 이제는 세대 간 다른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의 장점을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통합을 목적으로 한 강압적 ‘함께’보다는 각 세대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진정한 이해와 소통이 필요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환경은 삶의 방식과 가치를 달리 만들었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일은 각기 다른 세대들이 경험하지 않고서는 힘들게 됐다. 각 세대가 만남의 장이나 소통 없이는 서로를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장노년 세대(디지털 이민자) 간의 생활 방식과 가치는 점점 격차가 커지게 될 것이다.

세대차의 골은 깊어져 가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우리 때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등 당혹감을 나타내는가 하면, 젊은 세대들은 ‘틀딱 같은 소리’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 등의 반응으로 세대 간 몰이해는 심화하고 있다.

며칠 전 한 중학생이 경로석처럼 중고등 학생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피곤에 지쳐 몸을 지탱하기도 힘들 때 경로석, 임산부석처럼 학생들의 자리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노인 세대는 젊었을 때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수고한 세대’라는 말로 젊은 세대를 설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노인이 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신체적으로 오랜 시간 서서 가기 힘들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또 입시에 시달리는 환경이 얼마나 힘들고 피곤한지 이해할 수 없다면 세대 간 충돌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세대 간 상호 이해와 협력, 공존을 위해 실질적 노력을 구체화해야 할 때다. 세대 간의 이해는 응집력 있는 사회의 초석이다. 각 세대가 갖는 가치와 관점을 서로 수용함으로써 우리는 세대 갈등을 대화로, 긴장을 진전으로 전환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이미 마을 리빙랩이 곳곳에 구축돼 있다. 마을 리빙랩은 마을 단위에서 주민들이 주체가 돼 생활 속 문제를 실험·검증·해결하는 과정을 말한다. 마을 리빙랩은 여느 나라 못지않게 훌륭한 세대 통합의 장이 될 수 있다.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 토론의 장, 세대의 장점을 확인하는 그런 장이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