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냐, 배제냐…‘반탄’ 김문수-장동혁 결선 쟁점은 ‘찬탄’ 대응법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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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대통합’ 앞세워 외연 확장 모색
장동혁 ‘인적 쇄신’ 강조하며 강성 당심 집중
결선 좌우할 최대 변수로 투표율 부상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23일 서울 채널A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23일 서울 채널A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간 결선 대결로 좁혀지면서 두 후보의 전략이 뚜렷하게 갈린다. 김문수 후보는 ‘대통합’을 전면에 내세워 외연 확장을 꾀하는 반면, 장동혁 후보는 ‘인적 쇄신’을 강조하며 강성 당심 결집에 초점을 맞췄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 본경선을 통해 당대표 결선 진출자를 확정했다.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 모두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해 최종 1·2위에 오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반탄파 후보끼리 맞붙게 되면서, 두 사람이 찬탄파와 친한계를 어떻게 대할지가 결선 전략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24일부터 이틀간 책임당원 투표(80%)와 국민여론조사(20%)를 진행하고, 26일 당대표를 최종 선출한다.

김 후보는 전대 직후부터 통합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다. 그는 지난 22일 전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탄핵 찬성 세력과 만나 대화하고 토론할 것”이라며 안철수·조경태 전 후보를 향해 “우리 당에 꼭 필요한 분들”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3일에는 안 전 후보와 직접 만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의 행보는 찬탄파·친한계에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원하는 보수 중도층까지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여론조사가 최종 득표에 20% 반영되는 만큼, 통합 이미지가 일반 유권자에게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장 후보는 강경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사람과는 함께할 수 없다”며 찬탄·친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했고, ‘내부 총질하는 사람을 정리하겠다’며 인적 쇄신론을 강조했다. 또 페이스북에서 “우파 국민이 총단결해 단일대오로 투쟁해야 한다”고 밝히며 김 후보의 대통합론을 “막연한 구호”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후보의 이런 전략이 구주류 친윤(친윤석열)계 표심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 찬탄파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있다는 점을 노린 셈이다.

김 후보의 통합 행보 이후 찬탄·친한계 표심이 서서히 김 후보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라며 “결선 투표에 꼭 참여해 최악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후보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김 후보를 지원하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 발언을 계기로 친한계 지지층의 표심이 결선에서 김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김 후보가 찬탄·친한계 지지층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할 경우, 장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결선 승부의 향방은 결국 투표율이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표율이 낮으면 강성 당심과 조직표가 결집해 장 후보가 유리하고, 반대로 투표율이 높으면 개혁 성향 보수층과 일반 당원의 참여가 늘어나 김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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