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트럼프 대통령 모시기 시동…주한대사에 서한문 전달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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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시장, 김영배 의원과 방문
조셉 윤 대사대리 만나 직접 전달

변광용 거제시장(왼쪽)은 27일 주한미국대사관을 방문해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가운데)에게 트럼프 대통령 초청 서한문을 전달했다. 오른쪽은 김영배 국회의원. 거제시 제공 변광용 거제시장(왼쪽)은 27일 주한미국대사관을 방문해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가운데)에게 트럼프 대통령 초청 서한문을 전달했다. 오른쪽은 김영배 국회의원. 거제시 제공

경남 거제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을 공식화했다.

거제시는 27일 변광용 시장이 주한미국대사관을 방문해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에게 트럼프 대통령 초청 서한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변광용 시장과 조셉 윤 대사대리를 비롯해 듀이 무어 주부산미국영사관 수석영사, 김영배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변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화오션 방문은 단순한 조선·방산 분야 협력을 넘어, 한미 간 통상 및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상징적인 행보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윤 대사대리에게도 거제시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방문을 제안했다.

이에 윤 대사대리는 “서한문을 백악관에 잘 전달하겠다”면서 “9월 중 한화오션을 방문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서한문에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빅2, 빅3 조선소가 있는 거제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변 시장은 서한에서 “조선산업 도시 거제의 불빛이 백악관까지 닿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 남해 끝자락, 에메랄드빛 바다와 굽이진 해안선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 속에 24시간 꺼지지 않는 조선소가 자리 잡고 있다”면서 미국과 거제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한화오션의 특별한 인연을 상기했다.

첫 만남은 한국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 12월, 중공군 개입으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미군과 한국군은 피난민과 함께 함경남도 흥남항을 탈출한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린 ‘흥남철수작전’이다. 당시 군수물자를 수송하려 투입된 미국적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선적했던 군수품을 전부 내린 뒤 그 공간에 피난민 1만 4000여 명을 태우고 12월 23일 흥남항을 출발, 꼬박 3일의 항해 끝에 성탄절 당일 약속의 땅 거제에 도착했다.

변 시장은 “인류애와 자유를 향한 불굴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자 믿을 수 없을 만큼 위대한 순간이었다”며 “전쟁이 할퀴고 간 절망 속에 있던 거제는 그날의 구원과 희망을 품고 오늘날 세계적인 조선·해양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고 소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98년 6월 옛 대우그룹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부동산 사업가로 한국 내 ‘트럼프 월드’ 브랜드 주택 사업 등과 관련한 투자 논의를 위한 자리였다. 이때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를 찾았다. 조선소 현장을 둘러보는 트럼프 부자. 부산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98년 6월 옛 대우그룹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부동산 사업가로 한국 내 ‘트럼프 월드’ 브랜드 주택 사업 등과 관련한 투자 논의를 위한 자리였다. 이때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를 찾았다. 조선소 현장을 둘러보는 트럼프 부자. 부산일보DB

그러면서 “1950년 흥남철수작전이 거제의 첫 번째 기적이었다면, 1998년 대통령의 방문은 두 번째 기적이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6월 옛 대우그룹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

부동산 투자기업인 트럼프사 회장 자격으로 한국 내 ‘트럼프 월드’ 브랜드 주택 사업 등과 관련한 투자 논의를 위한 자리였다.

이때 대우 측 제안으로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를 찾았다.

드넓은 조선소 작업장을 직접 걸어 다니며 건조 중인 선박을 둘러본 트럼프 대통령은 즉석에서 자신의 요트로 사용할 대형 선박을 발주하기도 했다.

이어 조선소 상징인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 “원더풀, 어메이징” 등 감탄사를 연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변 시장은 “대통령께서 직접 찾아주신 이후 한화오션은 비약적인 성장과 혁신을 거듭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했다”면서 “최근엔 미 해군 함정 정비(MRO)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한미 해양 방위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한화오션 방문은 ‘마스가’ 비전을 구체화하는 상징적 행보이자 양국이 함께 만들어 갈 미래와 번영 의지를 전 세계에 천명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지금 거제는 ‘2025년 가슴 벅찬 세 번째 기적’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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