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APEC계기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현재로선 매우 낮아”
김정은 방중, “중국과의 관계 복원 기회” 평가
“북한, 결국 미국·한국과 협력해야 정상국가”
북미 회담 전망엔 신중론…“반대 방향도 대비”
조현 외교부 장관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오는 10월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밝혔다. 다만 “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긴장이 완화하고 북한 비핵화로 이어질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조 장관은 31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음 달 3일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과 관련해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시킬 기회를 보고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북한이 러시아와 굉장히 가까워졌는데, 아마 러시아의 한계를 알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대중 관계)의 한계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제대로 된 정상 국가가 되려면 언젠가는 미국, 또 우리와도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일단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미 회담 준비 차원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선 “그 반대 방향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 장관은 오는 10월 말∼11월 초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APEC 정상회의 초청장이 발송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하고 보다 궁극적으로는 북한 비핵화까지 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그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대표단으로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북한 측과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크게 희망적이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미국은 피스메이커, 한국은 페이스메이커’ 발언과 관련해 조 장관은 “우리보다는 결국 미국이 북한과 어떤 태도로 어떻게 협상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한국이 그것을 현실적으로 좌지우지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현실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북한이 우리에 대해 일단 무시 전략으로 나오기 때문에 미국이 방안을 잘 만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간다면 우리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이 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부연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