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금리인하 요구에 가장 ‘인색’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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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률·인하 폭 ‘꼴찌’
예대금리차 가파른 확대 원인
상반기 순이자이익만 3.8조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대출자의 금리인하 요구에 가장 인색한 곳이 우리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전경. 우리은행 제공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대출자의 금리인하 요구에 가장 인색한 곳이 우리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전경. 우리은행 제공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대출자의 금리인하 요구에 가장 인색한 곳이 우리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금리 평균 인하 폭 역시 가장 낮았는데,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순이자이익으로 3조 8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올해 상반기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수용건수/신청건수)은 17.7%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이어 KB국민은행(26.2%), 하나은행(31.0%), 신한은행(35.4%), NH농협은행(42.9%)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는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달라고 은행에 인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2023년 금융당국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금리인하요구권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기업 대출까지 더한 전체 대출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 역시 NH농협은행(42.6%)·신한은행(34.5%)·하나은행(31.1%)·KB국민은행(26.2%)·우리은행(17.8%) 순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평균 인하 폭은 하나은행(0.35%P)이 가장 컸고, NH농협은행(0.29%P)·KB국민은행(0.28%P)·신한은행(0.24%P)은 0.2%P대 감면율을 기록했다. 우리은행(0.14%P)의 경우 금융소비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깎아준 금리가 평균 0.1%P 남짓에 그쳤다.

예대금리차 확대율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지난 1년 동안 예대금리차가 0.15%에서 1.41%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예대금리차가 빠르게 확대되자 상반기 이자수익도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순이자이익 3조 853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2.7%(1016억 원) 늘면서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금리인하 요구 수용을 통한 가계대출 이자 감면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57억 원)이 1위였다. 이어 하나은행(35억 원)·우리은행(32억 원)·KB국민은행(26억 원)·NH농협은행(12억 원) 순이었다.

한편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 인하 수용률이 가장 낮은 은행은 제주은행(9.2%)이었고, 케이뱅크(10.0%)·우리은행(17.7%)이 뒤에서 2∼3위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권 수용건수 및 수용률의 직전 반기 대비 증가폭은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며 “선제적인 금리인하요구권 안내를 확대하는 등 제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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