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추진 혁신당, 조국 조기 복귀? 피해자 측은 "반대"
이틀째 의총…11월 ‘조국 대표 체제’ 복귀 변수
조국, 가족 법인 ‘웅동학원’ 사회 환원도 속도
피해자 측 “조국 비대위원장보다 제3자가 낫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과 최고위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성 비위 사건과 2차 가해 논란으로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면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의 조기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사건 피해자 측에서는 조 원장이 새롭게 구성될 비상대책위의 수장을 맡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혁신당은 8일 비상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했다. 백선희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지속해서 논의를 숙성 중이다”라며 “이번주 안에 당무위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혁신당 지도부는 당내 성 비위 사건에 책임을 지겠다며 총사퇴했다. 혁신당은 최대한 빨리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고, 지도부 전원을 다시 뽑는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때까지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하기로 했다.
비대위 구성은 지난달 조 원장의 정치 복귀와 함께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비대위 구성 논의의 핵심 쟁점은 조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 임명 여부다. 지난달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석방과 함께 피선거권을 회복한 조 전 대표는 당초 11월 전당대회를 통한 복귀가 유력했다. 당 지도부 역시 조 전 대표 조기 복귀를 위해 임기단축을 결정한 바 있다. 조 전 대표가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맡은 것 역시 당대표직 복귀를 위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복귀 시나리오는 당내 성폭력 사건으로 지도부가 총사퇴하며 계획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당내에선 조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되는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이 창당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실직적 당수인 조 전 대표가 등판해 혼란을 수습해야 하다는 의견과 함께, 조 전 대표 역시 성폭력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제3자가 성폭력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엇갈린다.
이 가운데 조 원장 일가가 소유한 ‘웅동학원’의 사회 환원 협의도 최근 속도가 붙으면서 조 원장의 조기 등판론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웅동학원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인 조 원장 모친과 이사인 외삼촌의 사임을 의결했다. 이로써 현재 이사진에는 조 원장의 인척이 한 명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웅동학원의 사회 환원은 조 원장이 2019년 법무부 장관 시절 약속했던 내용이다. 당시 조 원장은 가족이 웅동학원을 통해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학원을 국가나 공익재단에 환원하고 모친이 이사장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임으로 6년 만에 약속의 일부가 이행된 셈이 됐다. 약속한 가족 법인의 사회 환원을 서두르는 것은 조 원장이 복귀를 앞두고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지를 미리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편 성폭력 피해자 측은 조 전 대표의 조기 복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피해자 법률대리인이자 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인 강미숙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조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조 전 대표 의견이 아무래도 가장 우선시될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이나 끝장 토론을 위해선 수평적인 제 3자가 더 낫다”고 반박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