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찾은 초대형 크루즈 스펙트럼호… 부산 ‘기항지 경쟁력’ 주목
로얄캐리비안 에이전트 행사 개최
여행업계 등 120여 명 크루즈 견학
입항 증가세에 한국인 탑승도 증가
8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스펙트럼 오브 더 씨즈’.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제공
글로벌 크루즈 선사 로얄캐리비안 크루즈는 8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여행업계, 지자체, 언론 관계자 등 약 120명을 초청해 에이전트 행사를 열었다. 부산의 기항지 매력과 아웃바운드 관심이 함께 어우러진 활기찬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이날 상하이에서 출발해 부산에 기항한 ‘스펙트럼 오브 더 씨즈’(Spectrum of the Seas)호를 견학했다. 브리지(조타실)에서 선장의 환영을 받고 인공 파도타기, 스카이다이빙 시뮬레이션, 로봇 바텐더, 공연장 등 선내 주요 공간을 둘러봤다. 총 톤수 16만 9379t, 승객 정원 5622명을 태울 수 있는 초대형 선박답게 “떠다니는 도시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부산시는 대형 크루즈를 대상으로 입국 심사 시간을 단축하는 선상 출장심사를 도입해 하선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김동훈 부산시 관광정책과장은 “체류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지역경제 효과가 커진다”며 “페스티벌 시월과 같은 축제 연계 등 기항지 관광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얄캐리비안 에이전트 행사 참석자들이 ‘스펙트럼 오브 더 씨즈’ 선내를 둘러보고 있다.
부산은 크루즈 기항지로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위치해 항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내리면 곧바로 도심 관광이 가능하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측도 “승객 동선이 효율적이고, 다양한 도시형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 기항 실적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크루즈선은 116차례 들어왔고 입국자는 18만여 명으로, 지난해 전체 14만 6000여 명을 이미 넘어섰다. 크루즈 산업은 단순 관광수입뿐 아니라 선용품 공급, 급유, 승무원 교대 등 항만 산업 전반으로 부가가치가 확산된다.
이날 행사에 여행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건 입항 관광객(인바운드) 증가와 함께 한국인 탑승객(아웃바운드) 수요도 커졌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보다 한국인의 크루즈 탑승은 늘었고 평균 연령은 낮아졌다. 장년층 중심에서 가족 단위와 젊은 세대까지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로얄캐리비안그룹 아시아 담당 임원 웬디 야마자키는 “부산을 향후 모항지로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