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美 구금사태'에 "대처 미비한 부분 있는지 챙겨보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어난 이민 단속에 의한 한국인 노동자 체포·구금 사태와 관련해 "대처에 미비한 부분이 있는지 챙겨보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이날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언급했다고 브리핑에서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 '정부의 한미동맹 기조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대통령실 입장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국민이 가진 불편한 감정이나 불안함, 불만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견고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국민의) 편치 않은 감정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비자 제도 개선 문제 등에 대해선 "외교부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일 미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7일(한국시간)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히며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가 우리 국민 여러분을 모시러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단속 다음 날인 5일 백악관에서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날 관련 질의에는 다소 입장을 바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이든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는 더는 갖고 있지 않은 산업이 많다. 우리는 인력을 교류해야 한다. 인력을 양성하는 방법은 해당 분야에 능숙한 사람을 불러들여 일정 기간 머물게 하고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를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