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금 한국인' 귀국편 10일 애틀랜타로…11일 인천 도착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美 구금 한국인 태울 전세기 10일 현지 출발
11일 늦은 오후 인천공항 도착 전망
조현 외교부장관 8일(현지 시간) 방미
이 대통령 "대통령으로서 큰 책임감 느껴"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모습.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모습.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집단 구금 사태와 관련, 구금 한국인 300여 명을 태울 전세기가 10일 현지로 출발한다. 구금된 국민을 태우고 돌아오는 편은 10일(현지 시간) 늦은 오후 애틀랜타 공항에서 출발해 11일 늦은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마지막까지 상황을 세심하게 관리해달라”고 지시했다.

9일 정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0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에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행 B747-8i 전세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을 태울 비행기다. 대형 항공기인 이 여객기는 총 368석을 갖춰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이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다. 한국인들을 태우고 돌아오는 편은 10일(현지 시간) 늦은 오후 애틀랜타 공항에서 출발해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금된 한국인들은 석방 후 우선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차로 약 4시간 30분 거리 떨어진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한 뒤 전세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전세기 왕복 운항 비용은 10억 원 안팎이다. 이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 측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 중인 우리 국민 귀국을 위한 전세기 투입에 필요한 비용은 관련 기업 측에서 부담할 예정”이라며 “따라서 정부의 비용 청구 또는 구상권 행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8일(현지 시간)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의 석방과 귀국 문제 협의 마무리를 위해 미국을 찾았다. 조 장관은 경유 항공편을 이용해 이날 밤 워싱턴DC 인근의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조 장관은 9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구금 한국인들의 석방 및 귀국 협의를 최종 매듭지을 예정이다.

정부는 ‘자진 출국’ 형태로 구금 한국인을 귀국 시키기 위한 방안을 협의 중이지만, 미국 측과의 관련 절차는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귀국할 한국 근로자들이 미국 재입국 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문제를 최종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사태의 재발 방지책과, 이번 사태를 통해 부각된 대미투자 한국 기업 관계자들의 비자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각 부처에 세심한 귀국 관리와 후속 조치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인 근로자의 대규모 구금 사태와 관련해 “국민 안전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갑작스러운 일에 많이 놀라셨을 텐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관계부처는 모든 분이 안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상황을 계속해서 세심하게 관리해주길 바란다”며 “정부는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 제도 개선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 실질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교섭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미국 당국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HL-GA 베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했다. 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 소속 47명(한국 국적 46명·인도네시아 국적 1명)과 HL-GA 베터리회사 관련 설비 협력사 소속 인원 250여 명이 구금됐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들은 대부분 회의 참석이나 계약 등을 위한 비자인 B-1 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한 채 현지에서 일을 하다가 ‘체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단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