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그래, 부산역이지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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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있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크게 후회하는 일이 있다. 바로 정부세종청사 옆에 기차역을 만들지 않은 것 때문이다.

국토부, 기재부, 농식품부 등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서울 국회에 가거나 업무 출장을 갈 때 오송역까지 버스나 택시를 타고 가서, 서울역으로 가는 기차를 탄다. 그런데 정부세종청사에서 오송역까지 직선거리는 14.5km. 부산으로 치면 주례역에서 해운대역까지 직선거리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오송역까지는 급행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25분 정도면 도착한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려 오송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 등을 합하면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꽤 길다. 정부세종청사 옆에 기차역을 만들었으면 서울역까지 45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이동시간이 배 이상 걸린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가철도공단은 대전역 바로 옆에 본사가 있다. 대전역 옆 우뚝 솟은 두 개의 건물이 그곳이다. 대전역에서 서울역까지 KTX로는 정확히 한 시간이다. 갈아타는 불편 없이 대전과 서울을 비교적 편하게 오갈 수 있다.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한다. 당장은 임대 청사를 쓰겠지만, 새 청사가 만들어지면 새 청사에 모두 입주하게 된다. 그곳은 부산역 옆이 가장 좋을 것이다. 공무원들은 국회에 출석해야 하고 예산을 따기 위해 서울과 세종시를 계속 찾아야 한다. 이 때문에 이동의 불편을 줄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오전 9시에 부산역에서 열차가 출발한다고 치자. 그러면 해수부 청사에서 15분 전에 걸어나가도 열차를 탈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한 일일까. 만약 부산역에서 거리가 먼 곳에 해수부 청사가 위치하면 앞으로 영영 힘들게 서울·세종을 다녀야 한다. 정부청사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강력하게 추진하되, 기차역 옆에 청사가 자리잡는다면 소모적인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먼 곳에 KTX역(오송역)이 위치한 이유는, 공무원들이 서울에서 세종으로 이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시간문제다. 결국엔 지방에 내려오게 된다. 코레일 본사 근무 직원 상당수가 오래전부터 대전에서 살고 있다.

앞으로 해수부 관련 공공기관들도 부산 이전이 추진될 전망이다. 그러면 부산역 인근이 지방 이전기관이 자리잡는 거점 지역이 될 것을 권하고 싶다. 부산역은 부산의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가장 중립적이고 효율적인 곳이 아닐까. 김덕준 세종취재부장 casiopea@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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