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7년까지 현대차는 유럽서 다양한 전동화로 가겠다”
9일(현지시간) 마르티넷 유럽법인장 인터뷰
4년 만의 IAA 참가…전기차 7종 전시
세계 최초 공개 ‘콘셉트 쓰리’ “유럽 주력 모델”
“규제 등 환경이 도전적이지만 우리에겐 기회”
현대자동차 자비에르 마르티넷(오른쪽) 유럽법인장이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5’의 루드비히거리 오픈 스페이스 내 현대차 부스에서 소형 전기차 ‘콘셉트 쓰리’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오는 2027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현대자동차 모델은 전동화 중심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현대차 자비에르 마르티넷 유럽대권역장 겸 유럽권역본부장(이하 유럽권역본부장)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5’의 루드비히 거리에 조성된 오픈 스페이스 내 현대차 부스에서 국내 미디어들과의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모터쇼에서 EV 모델로 전시 차량이 구성이 된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IAA 2025에 4년 만에 참가하게 됐다. 이날 부스에서는 소형 전기차(EV)의 새로운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쓰리’와 ‘인스터로이드 콘셉트카’를 비롯해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N’, ‘아이오닉 9’,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 7종을 전시했다
마르티넷 유럽권역본부장은 “우리의 전략에서 전기차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전기차 비중이 유럽 전체 시장의 17.5%에 불과해 유럽내 전략의 일부”라면서 “2027년까지 최소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또는 수소차 파워트레인 등으로 짜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이날 마르티넷 유럽권역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2027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완전 전동화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고 다양한 전동화 모델로 가겠다는 의미”라고 부연 설명했다.
마르티넷 유럽권역본부장은 “이번 IAA 2025에서 전기차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우리의 접근법은 어디까지나 멀티 에너지 전략이며, 미래의 모든 파워트레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콘셉트 쓰리에 대해 “유럽에서는 B세그먼트(소형차종)와 C세그먼트(준중형차종)가 핵심인데, 우리는 기존 ‘아이오닉 5’와 후속 모델을 통해 이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왔다”면서 “이번 콘셉트 쓰리는 B세그먼트의 중심이 될 모델로, 양산형 모델은 1년 후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이는 브랜드에 새로운 모멘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티넷 본부장은 “현대차 브랜드가 유럽에서 지난 15년 동안 시장점유율을 배로 늘렸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 우리는 거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는 이번에 A세그먼트(경형)부터 E세그먼트(대형)까지 유럽 전역의 주요 세그먼트를 모두 커버하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가 됐다”고 했다.
현대차 자비에르 마르티넷 유럽권역본부장이 국내 미디어들과 일문일답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콘셉트카의 경우 전통적인 방식으로 보면 미디어데이에서 공개를 해왔는데 이번에 개막일에 오픈 스페이스에서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마르티넷 본부장은 “프레스데이나 사전 공개일은 주로 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B2B(기업간거래) 행사이지만 뮌헨 거리에서 진행되는 퍼블릭 데이는 일반 소비자, 잠재 고객과 직접 만나는 자리”라면서 “이번에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차량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소비자와의 접점을 선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독일 자동차 산업의 현황과 현대차그룹의 전략에 대해 그는 “최근 유럽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이지만 현대차는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내연기관 차까지 라인업을 확장했으며 유럽 내에서 가능한 모든 기회를 활용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 우리의 시장 점유율은 안정적인 편이며, 승용차(PC)와 경상용차(LCV)를 포함해 약 3.8% 수준이며 향후 수년간 출시될 신차 라인업을 통해 점유율은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그는 “유럽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지려면 가장 큰 시장인 독일을 포함해 여러시장에서 강해야 한다”면서 “환경은 매우 도전적이지만, 이는 경쟁사들도 마찬가지이므로 우리에게는 오히려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