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로 미뤄둔 물량 푼다… 부산·경남 분양 기지개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이달 2200여 세대 공급
반여4구역, 에코델타시티중흥 등
경남 5400세대 ‘비수도권 최대’
공급 확대 기대 속 미분양 우려

지방선거 뒤로 미뤄놨던 분양 물건들이 쏟아지며 6월 전국 분양시장의 빗장이 풀린다. 부산에서도 이달 2200여 세대의 분양이 예정돼 있으며, 경남은 지방에서는 가장 많은 5400여 세대의 분양 물량이 한 달 만에 쏟아진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3만 9202세대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6배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 1~5월 월간 평균 물량에 비해서도, 하반기인 7~12월 월간 분양 예정 물량에 대비해서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지방에서의 분양 물량 증가가 폭발적인데, 지난해 6월 대비 분양 물량이 13배 이상 늘어났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양 시점을 뒤로 미뤘던 건설사들이 지방선거 종료와 동시에 본격적으로 물량을 쏟아내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특히 지방 물량은 수도권 대비 더 극명한 증가 흐름이 확인되고, 이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억눌린 물량이 그만큼 많았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 물량이 1만 7143세대로 크게 늘어 수도권 지역 쏠림이 완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전년 대비 4배 늘어 2만 2059세대가 공급된다.

부산은 이달 2207세대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해운대구 반여동의 반여4구역(e편한세상센텀리버루체) 재건축 단지 536세대의 분양이 예정돼 있고,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중흥S-클래스리버시티(2블록) 501세대와 수영구 민락동 알티에로광안 366세대도 분양에 나선다.

올 1~5월 부산에서는 6602세대가 분양돼 월평균 1320세대가 분양 물량으로 나왔는데, 6월 들어선 물량이 이보다 67% 증가한 셈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2000여 세대가 늘어나도 올해 공급 물량이 아직 9000세대도 되지 않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1년에 2만 세대는 분양을 해야 시장이 안정되는 측면이 있고, 쌓여있는 미분양을 감안하더라도 공급이 1만 5000세대는 돼야 주택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분양 물량에서 특히 경남의 폭발적 증가가 눈에 띈다. 경남에서는 5433세대의 분양이 예정돼 있고, 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경남에서는 올 1~5월 3614세대(월평균 722세대)만 분양됐는데, 6월에는 한 달 분양 물량이 지난 5개월치 전체 물량보다도 많을 정도로 크게 늘었다. 그동안 시장이 좋지 않았던 거제시의 분양 물량 증가가 두드러진다.

모처럼 찾아온 분양 시장 활기에 수요자들은 반색하지만, 일각에선 기존에 쌓여 있는 미분양에 더해 미분양 적체가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미분양이 장기화되면 중견·중소 건설사의 자금난이 심각해져 건설업계 전반의 부실 우려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주거 환경 악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은 전체 물량의 80%가량이 지방에 집중돼 있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격 경쟁력이나 개발 호재, 주거 선호도에 있어 이점이 있는 지역은 고분양가에도 들어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경쟁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면서 “특히 금리 인상 가능성과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인상 움직임, 주식시장으로의 머니 무브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더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