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마른다” 지리산 생수공장 증량 허가 놓고 주민 ‘반발’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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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남도 서부청사서 기자회견
“지하수 증량 허가 위해 꼼수 부려”
환경영향조사 무효·재조사 등 요구

산청 삼장지하수보존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경남도 서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지리산산청샘물의 지하수 증량 허가 철회를 촉구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산청 삼장지하수보존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경남도 서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지리산산청샘물의 지하수 증량 허가 철회를 촉구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지리산 주변에 있는 한 생수 공장이 경남도에 지하수 취수량 증량 허가를 신청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산청 삼장지하수보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0일 경남도 서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수 공장의 증량 허가 철회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지리산산청샘물과 LK샘물은 30년 동안 삼장 지역 지하수 90%를 독점적으로 취수해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 그 이면에는 주민 고통과 희생이 있었다. 지하수 고갈로 마을 우물이 말라가고 생활용수 부족은 물론, 농업용수까지 부족해 농사조차 위태로워졌는데 또 증량 허가를 신청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지하수 취수량 증량 허가를 두고 불법 사항이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환경부 지하수 업무 수행 지침에 따라 적정 취수량을 산정할 때 기존 집수구역 내에서 지하수 수위 변동과 수리 간섭현상을 고려해야 하지만, 지리산산청샘물은 집수 구역을 2배로 넓혀 허가 가능량을 끌어올리는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들 기업이 주민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증량 허가를 신청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주민 대다수가 모르는 상황에서 이장들과 협의한 뒤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지하수 증량 허가의 최종 승인권자인 경남도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대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들은 “경남도가 불법적 환경영향조사와 주민 피해 요구를 무시하고 방치하는 건 주민 생존권을 외면하는 행정 폭력”이라며 “낙동강유역환경청에도 철저한 현장 실사와 주민 참여 보장을 요청했으나 형식적인 검토로 일관하며 업체 편을 들었다”라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이날 경남도에 지하수 증량 허가 전면 철회를 비롯해 △환경영향조사 무효화 △행정 절차 전면 재조사 △삼장면 이장협의회장 직무 유기· 배임 혐의 즉각 조사 △주민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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