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빅컷’ 있을 것”…노골적 금리인하 요구
16~17일 FOMC 회의서 금리 조정 결정
트럼프 “지금 금리인하하기 완벽한 시점”
향후 물가상승 감안 0.25%P 인하 관측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빅컷’(한번에 0.50%P 인하하는 것) 인하를 주문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빅컷’(한번에 0.50%P 인하하는 것) 인하를 주문했다.
세계 대부분 선진국에서 중앙은행은 정부의 정책과는 별도로 독립적인 지위를 받고 있는데, 선진국인 미국에서 대통령이 중앙은행에 금리인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빅컷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고용시장이 나빠진 점을 감안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게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 측면에선 그리 높지 않은 시나리오라는 지적이다.
8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2.9%에 이르는 등 여전히 연준의 2.0% 목표치를 상회할 뿐만 아니라, 상호 관세 탓에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빅컷을 언급하면서 연준에 대해 압력을 가한 셈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4.25∼4.50%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추라’고 압박해왔었다.
그는 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멍청이’라고 부르면서 모욕했고, 해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연준 청사의 리모델링 비용이 과다 지출됐다고 압박하기도 했고, 임기 만료까지 13년이 남은 연준 이사 리사 쿡에 대해 주택 담보 대출과 관련한 의혹을 이유로 해임을 통보하기도 했다.
이처럼 연준 구성원 전원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세계 금융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경제적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압박해 금리가 인하된다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정책 신뢰도 하락 탓에 경제 운영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