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텔에 50억달러 투자, 칩 공동개발도…인텔 주가 23% 상승
인텔 보통주 23.28달러에 매입키로
AI 가속기에 인텔 프로세서도 제공
파운드리 위탁 생산 계약 포함 안돼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9월 1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주최한 비즈니스 행사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약 6조 9320억원)를 투자하고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한때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었으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사업이 극히 부진했다. 이번 엔비디아의 지원이 인텔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인텔 주가는 하루만에 22.8%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인텔 보통주를 주당 23.28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전날 종가(24.90달러)보다 낮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취득하며 지급한 주당 20.47달러보다는 높은 금액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엔비디아는 인텔 지분 4% 이상을 보유하게 된다.
인텔은 차세대 PC 칩에 엔비디아의 그래픽 기술을 탑재해 AMD에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인텔 프로세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AI 칩을 대규모 클러스터로 묶어 제공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 연산을 담당할 중앙처리장치(CPU)가 필요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발표에서 파운드리 계약(위탁생산 계약)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애플 퀄컴과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PC 칩 시장에서 인텔과 경쟁해온 AMD는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입지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엔비디아의 AI와 가속 컴퓨팅 기술을 인텔의 CPU와 방대한 x86 생태계에 긴밀하게 결합하는 것으로, 두 세계적인 플랫폼이 하나로 융합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생태계를 확장하고 다음 시대 컴퓨팅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한때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으로 군림했으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고전해왔다. 수년간의 사업 회생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이번 지원은 인텔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인텔 투자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22.8%가 상승해 30.57달러에 이르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