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미국에 전투기 파나…“선진국으로 수출 영토 넓힐 기회”
미 해군 고등훈련기 사업서 수주 가능성
증권가 “KAI 현실적 대안, 리레이팅 요인”
“미국 진출시 선진국 사업서 큰 강점될 것”
KAI가 태국에 수출한 T-50TH 항공기. KAI 제공
한국항공우주(KAI)가 만든 전투기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도입될 가능성이 커지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 역시 미국 수출길이 열리면 다른 선진국으로 수출 영토를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이 오는 12월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접수하는 고등훈련기 도입 사업에 KAI는 록히드마틴과 팀을 꾸렸다.
KAI가 기체 전반을 만들고 록히드마틴이 시스템 등을 담당해 T-50 계열의 ‘TF-50N’ 기종을 제안한다. T-50은 한국 공군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 필리핀 등에서 200여 대가 운영돼 신뢰성을 입증받았다.
스웨덴 사브와 손잡고 ‘T-7B’ 기종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보잉은 2018년 ‘KAI-록히드마틴’을 누르고 12조 원 규모의 미국 공군 훈련기 사업을 따낸 경험 때문에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다. 하지만 보잉이 당시 내세운 T-7A에 안전 문제 등이 불거지며 납기일이 2023년에서 2026년으로 늦춰졌다. 더군다나 지난 8월 초 시작된 방산 부문 노조 약 3200명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생산성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증권가 역시 KAI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본다. 유안타증권 백종민 연구원은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공군 사업에서 난항을 겪고 있고, 파업 이슈도 겹치면서 동사와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며 “미국에 전투기를 판다는 것은 리레이팅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첫 수출이 성사되면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서방 선진국들의 차세대 훈련기 도입 사업에서도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DB증권 서재호 연구원은 “글로벌 고등훈련기 사업은 대부분 비슷한 요구 조건을 가지고 있어 미국 레퍼런스 확보가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KAI의 목표주가를 13만 5000원으로 신규 제시했고, DB증권은 기존 13만 원에서 15만 5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KAI는 이날 11시 기준 10만 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