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희들이 자랑스러워"…눈감는 순간까지 후배 챙긴 전유성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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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계 대부'로 불리던 코미디언 전유성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가 악화하면서 이날 오후 9시 5분께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포즈 취하는 전유성 모습. 연합뉴스 '개그계 대부'로 불리던 코미디언 전유성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가 악화하면서 이날 오후 9시 5분께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포즈 취하는 전유성 모습. 연합뉴스

개그맨 전유성이 폐기흉 악화로 세상을 떠나자 연예계가 슬픔에 빠졌다. 전유성은 생전 마지막 순간까지도 후배들과 교류하며 힘을 실어준 진정한 '개그계의 대부'였다.

후배 개그맨 엄영수는 "전유성이 교육해서 개그맨이 된 후배들이 40명이 넘는다. 항상 우리의 정신적 지주가 돼 줬다"고 25일 고인을 추모했다. 엄영수가 최근 저서 '연예비사,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출간했을 때도 전유성이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엄영수는 "(고인이) 지난 7월 병원에서 입원한 채로 책 서평을 써줬다. 생전 마지막으로 글을 써준 것"이라며 "사력을 다해 글을 써 줄 정도로 후배 사랑이 지극했다"고 회고했다.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고인이 사망하기) 전날 병원에서 보고 온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유머에 애드리브를 하듯이 바로바로 대화가 가능했다. '먼저 가 있을 테니 가서 만나자'는 이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김 회장은 전유성이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처음 쓰면서 코미디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선구자였다고 말했다.

개그우먼 이경실 역시 26일 SNS를 통해 전유성과의 마지막 대화를 전했다. 그는 "우리 코미디계, 개그계의 거목 큰오빠가 돌아가셨다"며 "수요일 녹화 끝나고 지금이 아니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전북대병원에 오후 5시 30분쯤 도착해 보니 오빠의 가족 딸, 사위와 함께 후배 김신영이 옆에서 떠나질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오빠와 짧지만 깊은 얘기를 나눴다. 전유성은 '와줘서 고맙고 난 너희들이 늘 자랑스럽다. 건강해라'라는 등 한 마디라도 내게 더 전하려 애쓰셨다"며 "수고하셨다. 오빠의 삶은 멋지고 장하셨다.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조혜련은 같은날 SNS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유성 오빠의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기도 끝에 오빠가 '아멘'을 한 것에 감사했다"며 "힘든 국민들이 웃을 수 있게 개그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존경한다. 사랑한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적었다.

가수 양희은은 SNS를 통해 "잘 가요 유성 형. 1970년 청개구리에서 첫 무대를 본 사이, 55년을 지켜본 사이"라며 "며칠 전 뵐 때만 해도 마지막일 줄 몰랐다. 회복되면 제일 먼저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는데"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 폐기흉 증세가 악화해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병원에서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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