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첫 유통작은 음악에서 나왔다 [BPAM,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부산 퓨전 앙상블 ‘크레인’ 벨기에 초청
블루그래스 ‘컨트리공방’ 프랑스 초청
연극 무용 다원 등에서도 초청 타진 중
컨트리음악 장르 중 하나인 블루그래스를 주로 하는 5인조 밴드 '컨트리공방' 쇼케이스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2025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비팜)을 통해 해외 초청이 결정된 블루그래스 밴드 '컨트리공방'과 이 단체를 초청한 프랑스의 ‘라로슈 블루그래스 페스티벌’을 설립한 크리스토퍼 하워드-윌리엄스 회장 겸 예술감독이 27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희창 비팜 프로그래머(음악), 오재환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크리스토퍼 하워드 윌리엄스, 컨트리공방 멤버들. 김은영 기자 key66@
3회째를 맞는 올해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이하 비팜) 해외 유통 작품은 음악 부문에서 나왔다. 올해 부산에서 결성된 퓨전 앙상블인 ‘크레인’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블루그래스 밴드 ‘컨트리공방’이 각각 벨기에와 프랑스로부터 초청을 약속받았다. 나머지 음악과 연극, 무용, 다원 장르에서도 협의가 진행 중이다.
부산시 주최·부산문화재단 주관으로 지난 24일 개막해 비팜 3일 차를 맞던 27일 오후 음악 쇼케이스 공연장인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은 오후 5시께 모든 쇼케이스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 전해진 초청 소식으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음악 부문 조희창 프로그래머는 “음악 쇼케이스 참가 단체인 크레인과 컨트리공방이 해외 축제에 곧바로 초청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며 “사실 총 8개 단체와 초청 여부를 논의 중인데 두 곳에서 더 기다릴 이유가 없으니 공연 단체와 초청 기관 간에 바로 MOU를 체결하자고 해서 그렇게 됐다”고 경과를 전했다. 이에 따라 부산문화재단은 부랴부랴 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다른 공연장에 있던 부산문화재단 오재환 대표이사를 호출하는 등 일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특히 컨트리공방은 마지막 공연 주자여서 현장에 있었지만, 크레인은 다른 일정으로 두 번째 순서로 공연을 마치고 자리를 뜬 뒤여서 조 프로그래머가 대신 MOU 서류를 전달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퓨전 앙상블 ‘크레인’의 27일 쇼케이스 모습. 이 단체는 벨기에의 ‘러브투아츠’(Love2Arts management & representation)가 주최하는 축제에 초청될 예정이다. 김은영 기자 key66@
크레인은 전통 장구(안유진)를 중심으로, 바이올린(조혜운), 색소폰(이병주), 피아노(민주신), 베이스(김대경)가 어우러지는 독창적 구성의 퓨전 앙상블이다. 멤버들은 각자 혹은 둘, 셋씩 모여 연주 활동을 해 오는 중이었는데 이번에 장구까지 더해 크레인을 결성했다. 이들은 국악의 호흡과 리듬, 재즈의 즉흥성, 클래식의 서사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적 풍경을 그려내 주목받았다. 앙상블 이름인 크레인(Crane)은 학 혹은 두루미처럼 ‘높이 날아오르자’는 의미와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려서 운반하는 장비 크레인처럼 ‘높이 올라가자’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고 한다.
컨트리음악 장르 중 하나인 블루그래스를 주로 하는 5인조 밴드 '컨트리공방' 쇼케이스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컨트리음악 장르 중 하나인 블루그래스를 주로 하는 5인조 밴드 '컨트리공방' 쇼케이스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컨트리공방은 국내선 드물게 컨트리음악 장르 중 하나인 블루그래스를 주로 하는 5인조 밴드이다. 피들 윤종수, 벤조 장현호, 만돌린&보컬 김예빈, 기타 원선재, 베이스 송기하 등으로 구성된다. 컨트리공방은 2023년 미국 내 블루그래스 최대 이벤트인 IBMA 주최 ‘국제 밴드 퍼포먼스 그랜트’ 에서 우승하면서 미국 투어를 시작했고, 이후 2024년 해외 곳곳에서 공연을 펼쳤다. 올해는 2주간의 일본 투어를 마친 데 이어 10월에는 ‘3 Sister Festival’를 비롯해 2주간의 미국 투어를 또다시 이어 갈 예정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라로슈 블루그래스 페스티벌’(La Roche Bluegrass Fetival)을 설립한 크리스토퍼 하워드-윌리엄스 회장 겸 예술감독은 “컨트리공방이 블루그래스라는 음악을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음악을 유튜브로만 배웠다는 사실에 무엇보다 놀랐고, 한국어로도 블루그래스 음악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건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컨트리공방에서 피들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윤종수는 “비팜 참여 자체가 처음인데 바로 초청이 확정돼 긴가민가하다”면서 “미국 연주는 자주 하는 편인데, 유럽, 특히 프랑스 초청이어서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크레인은 벨기에의 ‘러브투아츠’(Love2Arts management & representation)가 주최하는 축제에 초청된다. 크레인의 조혜운 바이올리스트는 “지난해는 ‘동백유랑단’이 비팜을 통해 초청돼 이달 초 인도네시아 첫 해외 공연을 잘 마치고 왔는데, 올해는 크레인으로 또다시 유럽에서 초청돼 얼떨떨하면서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재환 대표는 “비팜의 존재 이유가 바로 이런 우리의 공연예술 작품이 혹은 단체가 외국으로 많이 진출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런 목표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기뻤고, 국내외 작품이 비팜을 통해 계속해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반드시 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