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공연예술마켓 조직도 ‘연속성’이 필요하다
2025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개막 갈라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2023년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비팜) 창설 첫해부터 담당 기자로 3년을 지켜봤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도 느낀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해마다 개선해야 할 내용이라고 지적한 사안이,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가 결국은 사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먼저, ‘축제형 마켓’을 표방하며 출발한 비팜을 만드는 사람들을 알아보자. 비팜을 주최하는 기관은 부산시이지만, 실질적인 실무는 부산문화재단에서 맡아 왔다. 그동안 거쳐 간 비팜 담당 팀장과 본부장, 더 나아가 대표이사까지 치면 열 명 가까이 된다. 거의 매년 바뀌었다는 거다. 누가 봐도, 비팜을 우선 생각하는 부산문화재단 인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공연예술마켓의 실질적인 주도자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이다. 비팜이라는 행사 방향이나 본질은 예술감독들이 주도해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결과적으로는 이들이 3년 임기를 채웠지만, 해마다 계약을 갱신했고, 해가 바뀐 뒤에도 아무 말 없다가 봄이 다 지나갈 즈음에야 부랴부랴 5~6개월짜리 계약서를 써야 했다. 공연의 해외 유통은, 그해에 성사되는 법이 거의 없고, 1년 뒤거나 비엔날레의 경우엔 2년 뒤에 초청받기도 하는데 말이다. 그들의 ‘반쪽짜리’ 임기가 이를 대변해 준다.
내년엔 예술감독단 선임도 공모제로 전환할 거라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돈다. 예술감독들이 가진 해외 네트워크 역량을 PPT로 설명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비팜 예술감독단에는 이종호 예술감독을 비롯해, 신은주 부산국제무용제 운영위원장(무용), 조희창 음악평론가(음악), 심문섭 예술은공유다·어댑터플레이스 대표(연극), 김형준 그루잠프로덕션 대표(다원예술)가 있다.
올해 비팜도 끝났으니 이들의 계약도 사실상 종료이다. 감히 말하지만, 사람의 쓰임새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 비팜은 발전할 수 없다. 매년 담당자가 바뀌는 재단 인력 운용, 매년 재계약하는 감독 선임 구조로는 장기 플랜을 짤 수 없고, 행사 치르기에 급급하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