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李 측근' 김현지 보직 이동에 "비선 '그림자 대통령'인가"
'국감 불출석 논란' 대통령실 김현지 총무비서관
29일 부속실장으로 돌연 보직 변경
국민의힘 "'그림자 대통령' 전 국민 앞에"
"얼마나 감추고 숨길 게 많아 그러나" 비판
이재명 대통령은 김현지 총무비서관(왼쪽)을 제1부속실장으로, 윤기천 제2부속실장을 총무비서관으로 옮기는 내용이 포함된 대통령실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대통령실이 29일 밝혔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성남 라인'의 핵심이자,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대통령실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국정감사 출석을 앞둔 29일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국민의힘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그림자 대통령'이 전 국민 앞에 드러나는 것이 두렵나"라며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에 총무비서관을 출석시키려고 했더니 갑자기 자리를 바꿨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김남준 제1부속실장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기천 제2부속실장이 총무비서관으로 이동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의 인사는 김 비서관의 국감 출석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일각에서 용산 대통령이 실제로는 이 대통령이 아니고 모든 실권은 김 비서관에게 있고, 김 비서관이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말이 있다"며 "김현지라는 사람만은 절대 국회에 나와서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비서관이 입을 열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가"라며 "(국감 출석을) 피한다면 지금 많은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이 진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김 비서관의 대통령실 내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총무비서관은 14대 국회 이후 단 한 번도 국정감사 증인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 불출석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경기 중에 멀쩡한 골대를 옮겨버린 꼼수'"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최고 존엄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연쇄 이동이라니 도대체 대통령실 실제 주인은 누구인가"라며 "대체 얼마나 감추고 숨길 게 많길래 대통령실 부서를 바꿔가며 보호하려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은 김현지 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을 거부했고, 이를 피하기 위해 보직까지 변경했다"며 "이러한 꼼수는 입법부의 정당한 감시와 견제를 무시하는 것이자 '비선 실세' 논란을 스스로 키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대통령실 인사를 두고 이 같은 의혹이 일자 김 비서관은 주변에 "국회에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국정감사와는 무관하다"며 "보직과 관계없이 규정대로, 국회가 결정하면 나간다는 게 김 비서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