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70%·벤처 투자금 80% ‘수도권 쏠림’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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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7곳 수도권 소재
부산 투자액, 서울의 3% 그쳐
지역 벤처 지원 등 대책 필요

전국 벤처기업 10곳 중 7곳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투자금도 약 80%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은 투자액 기준 전국 17개 시도 중 6위 그쳤으며, 1위를 차지한 서울 투자액의 약 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 생태계 양극화 해소를 위해 모태펀드 등 지역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벤처기업 수는 3만 7419개로, 이 가운데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에 2만 4533개(65.6%)가 몰려 있고, 비수도권은 1만 2886개(34.4%)에 머물렀다. 부산의 경우 지난 6월 기준 벤처기업 수는 1615개로, 전국 17개 시도 중 4위를 차지했으나 상위권을 차지한 경기(1만 2004개), 서울(1만 772개) 등과 비교하면 7분의 1수준이다.

최근 6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2020년 6월 수도권에 위치한 벤처기업 비중은 59.9%였는데, 지난해 6월에는 65.6%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 벤처기업의 수는 2만 3656개에서 2만 4533개로 3.71%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 벤처기업 수는 1만 5855개에서 1만 2886개로 18.73% 감소했다.

투자 금액도 수도권 쏠림은 여전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벤처 투자 금액 2조 5207억 원 가운데 수도권에만 2조 50억 원(79.54%)이 집중됐다. 특히 서울은 1조 3526억 원으로 전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부산의 투자액은 432억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6위를 차지했다. 서울 다음으로, 경기(5821억 원), 대전(1779억 원), 인천(702억 원), 대구(489억 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부산의 투자액은 부산과 경제 규모가 비슷한 인천과 비교해도 크게 뒤졌다.

이 같은 격차는 자본과 투자 생태계가 수도권에 집중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250곳 VC 중 211곳(89.6%)이 서울에 위치해 있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역의 VC는 한자릿수에 그쳤다. 엑셀러레이터(AC) 역시 전체 490곳 중 262곳(53.5%)이 서울에 위치해 있다. 부산의 VC와 AC는 각각 5곳, 24곳에 그친다.

한 지역 벤처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불황 등이 이어지면서 민간 투자 심리가 점점 얼어붙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수도권에 투자가 더 몰리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방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용 모펀드를 대폭 늘려야 한다”며 “자금 지원에 더해 행정 서비스와 인재 유치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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