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폐지 ‘태안화력 1호기’ 노동자, 전원 재배치…기후부장관, 현장 점검
기후부 “일자리 상실 없는 정의로운 전환 추진”
산재 재발 방지 위한 안전강화 대책도 강력 병행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10일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석탄발전 폐지 관련 정의로운 청정에너지로 전환과 안전관리 강화를 당부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올해 12월 폐지(폐쇄)되는 충남 태안군 태안석탄화력발전 1호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전원 다른 발전소로 재배치된다고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0일 밝혔다.
기후부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 소속 65명은 태안 석탄화력발전 1호기를 대체하기 위해 경북 구미시에 건설된 구미천연가스발전소로, 한전KPS·금화PSC·한전산업개발 등 협력업체 소속 64명은 태안화력 내 다른 석탄발전기에 재배치된다.
기후부 측은 "일자리 상실 없는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날 태안화력을 찾아 관련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기후위기에 대응한 청정전력전환 정책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정부(총리실·기재부·노동부·기후부)는 지난 6월 2일 발생한 고(故) 김충현 씨의 산업재해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안전강화 대책을 병행하고 있다. 사고 이후 정부는 양대 노총과 함께 ‘고용안정 협의체’(민주노총, 2025년 8~12월), ‘정의로운 전환 협의체’(한국노총, ’2025년 8월~2026년 2월)를 구성해 현장 안전 강화와 노동자 보호를 위한 노사정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김성환 장관은 “이번 태안석탄발전소 방문은 기후위기에 대응한 녹색 대전환의 신호탄이자, 정의로운 전환을 통해 일자리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국민께 알리는 첫걸음”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산업재해를 철저히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탈석탄' 계획에 따라 전국 석탄화력발전기들이 점차 문을 닫을 예정이다.
태안화력의 경우 올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따라 오는 12월 1호기를 시작으로 2037년 8호기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11차 전기본상으론 2038년까지 전국의 석탄화력발전기 61기 가운데 37기가 폐지될 예정이나 이재명 대통령이 '2040년 탈석탄'을 공약한 터라 그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