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경제성장 이론 연구한 학자 3명 수상…트럼프 보호무역 비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명성 가진 학자들
“새로운 제품 등장에 경제 혁신적으로 발전”
필리프 아기옹 교수 “개방성이 성장 원동력”
필리프 아기옹(69) 교수. 그는 “미국의 보호주의적 방식을 환영하지 않는다. 세계의 성장과 혁신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3명의 학자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화두로 서구 학계에서 오랜 기간 명성을 떨쳤던 학자들이다.
이 가운데 피터 하윗 미 브라운대 교수는 조지프 슘페터 경제학 이론을 계승·발전시켜 혁신과 창조적 파괴, 기술진보, 기업가정신을 경제성장 핵심 동력으로 강조하는 ‘슘페터리언’ 접근법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공동수상자인 필리프 아기옹(69) 교수는 프랑스의 콜레주 드 프랑스와 INSEAD, 영국 런던정치경제대(LSE) 교수로 있다.
하윗과 아기옹은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에 미치는 기술의 영향에 대한 연구를 다년간 함께 해왔다.
두 사람은 1992년 발표한 공동 논문에서 ‘아기옹-하윗 성장 모형’이라는 수리 경제 모형을 통해 ‘창조적 파괴를 통한 지속 가능 성장 이론’을 제시했다.
창조적 파괴란 새로운 기술과 제품의 등장이 기존 것을 대체하면서 경제가 혁신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혁신은 창조를 일으키며, 이 창조가 옛것을 파괴하는 특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공동 수상자인 조엘 모키어(79)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1∼3차 산업혁명에서 기술혁신이 미친 영향에 천착해 2000년대 초반 3차 산업혁명의 효력이 다했다는 지적이 나왔을 때 또 다른 기술혁신에 따른 4차 산업혁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던 학자 중 한명이었다.
또 산업혁명이 문화와 제도의 결과라고 주장하며 산업혁명이 중국 인도와 같은 통일된 대국이 아닌 여러 나라로 쪼개진 유럽대륙에서 처음 일어난 배경을 연구했다.
유럽이 여러 나라로 분열된 까닭에 혁신적 생각을 가진 기업가나 당대의 사상을 뛰어넘는 학자들이 한 국가에서 탄압받더라도 그것을 피해 다른 나라로 건너가 자기 뜻을 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필리프 아기옹 교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했다.
아기옹 교수는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세계의 무역전쟁과 보호주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의 보호주의적 방식을 환영하지 않는다. 세계의 성장과 혁신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과 관련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도입된 고율 관세의 위협을 거론했다.
그는 “개방성이 성장의 원동력이다. 개방성을 방해하는 그 어떤 것이라도 성장의 장애물”이라고 강조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