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장관, '계속운전 심사' 앞둔 고리 2호기 시찰…‘계속운전’ 힘 실리나
'계속운전 대응상황’ 듣고 현장 점검
원안위 심의 전 ‘계속운전’에 힘 싣기 풀이
김성환(앞줄 오른쪽 두 번째)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15일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 원전 현장을 점검하고, 원전 안전 운영을 위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기후부 제공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5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를 찾아 '계속운전 대응상황'을 듣고 현장을 둘러봤다. 지난 1일 정부조직 확대개편에 따른 기후부 출범으로 원전 주무 부처가 기존 산업부에서 기후부로 바뀌고 나서 기후부 장관이 원전을 시찰하기는 처음이다.
김 장관은 중대사고와 지진·침수 등 외부재해 대응계획, 사이버 보안 등에 관해 질의하면서 원전 안전을 위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김 장관은 고리 2호기 방문 현장에서 "안전이 전제되지 않은 원전은 없다"면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안전한 원전을 병행한 균형 잡힌 에너지믹스(구성)로 전력 수급 안정과 온실가스 감축, 산업경쟁력 확보를 함께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안전성과 수용성을 더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리 2호기는 1983년 4월 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가압경수로 방식 전기출력 685MEe(메가와트)급 원전으로 2023년 4월 8일 설계수명(40년)을 넘겨 운전을 정지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계속운전을 신청해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서 심의가 진행 중이다. 계속운전이 허가되면 고리2호기 수명은 2033년 4월까지로 늘어난다.
앞서 지난달 25일 원안위 222회 회의에서 고리 2호기 계속운전 허가 여부 심의가 한 차례 이뤄졌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고, 이달 23일 열릴 차기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원안위 심의를 1주일여 남기고 김 장관이 고리 2호기를 찾아 계속운전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것을 두고 ‘원안위가 계속운전을 허가하도록 힘 싣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그간 김 장관은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다”면서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노후 원전 계속운전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담보된다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김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시설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은 중단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안전성이 담보된다면 계속운전을 허용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전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후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이재명 대통령도 약속했습니다만,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은 안전성을 담보로 설계수명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후부도 "전 세계 허가 만료 원전 중 91%(258기)가 계속운전 중"이라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