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하지 않은 알뜰주유소’…가격차는 ‘L당 20원대’로 효과 미미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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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15년, 가격조정효과 실효성 떨어져”
김종민 “정유사 불공정 계약, 공정위·산업부 조사해야”
“모바일 주유·충전 서비스, 시대 변화 맞게 검토할 때”

최근 10년간 알뜰주유소와 일반 주유소간 휘발유·경유 가격차( 단위: 원/L). 국회방송 화면 캡처. 김종민 의원실 제공 최근 10년간 알뜰주유소와 일반 주유소간 휘발유·경유 가격차( 단위: 원/L). 국회방송 화면 캡처. 김종민 의원실 제공

정부가 “국내 유가를 L(리터)당 100원 수준 낮추겠다”며 시작한 알뜰주유소가 도입된지 15년이 지난 지금, 알뜰주유소와 일반 주유소와의 가격차가 L당 20원대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소속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시갑)은 지난 20일 산업통상부 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알뜰주유소의 실효성, 정유사 불공정계약 문제, 그리고 미래형 모바일 주유서비스 도입 필요성을 지적하며 주유 서비스의 경쟁, 공정, 혁신을 세 축으로 한 대안을 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의원은 “2011년 알뜰주유소는 유가를 (일반 주유소 대비 L당)100원 낮추겠다며 시작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 휘발유는 (L당) 평균 23원, 경유는 22원 차이밖 에 안난다. 이름만 알뜰하지, 실속은 없다”며 “이름만 알뜰할뿐 가격조정 효과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국회의원(왼쪽)이 지난 20일 산업통상부 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김정민 의원실 제공 김종민 국회의원(왼쪽)이 지난 20일 산업통상부 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김정민 의원실 제공

김 의원은 이어 민간 공동구매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석유공사가 대신 공동구매를 해주는 게 알뜰의 핵심이라면, 민간도 모여서 공동구매를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야 한다. 50개, 100개 주유소가 모이면 전체 가격이 내려간다. 그게 진짜 ‘알뜰 경쟁’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민간 공동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보증 지원을 10% 정도 제공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4대 정유사와 주유소 간 불공정계약 문제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타사 제품을 구입하지 못하게 하고, 월말 실거래가로 사후정산을 강요한다. 계약 당시 가격이 아닌 나중 가격으로 정산한다면, 이건 ‘갑질’”이라며 “산업부와 공정위가 공동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주유소는 사라지고, 전기차로 바뀌고 있다. 영국·미국은 이미 ‘모바일 주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도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 도입을 검토할 때가 됐다”며 향후 충전 중심의 에너지 전환 시대를 대비해 모바일 주유·충전 서비스의 법적·기술적 가능성을 산업부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모바일 주유서비스는 현재 가짜 석유 유통 및 안전 문제로 법상 불가하지만,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공정 계약 문제는 공정위 표준계약서를 기반으로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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