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차관, 분당 고가아파트 매입 구설수…‘갭투자’ 의혹
작년 7월 분당 아파트 33억원 매입후 전세 놔
본래 살던 고등동 아파트 6월에 7억여원 매도
고등동 아파트 팔고 나서 전세로 그대로 거주
국토부 “입주 가능시기 어긋나자 부득이 전세”
국토교통부 이상경 제1차관.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주택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고가 아파트 매입과 관련해 구설수에 휘말렸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 ‘갭투자’를 막기 위해 서울 전지역과 경기도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바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 차관의 분당 아파트 매입이 갭투자가 아닌가 말하고 있다.
또 이 차관은 유튜브의 한 채널에 나와 “집값 안정되면 돈 모아서 집을 사라”라고 말해 현실을 잘 모르는 발언이 아닌가 하는 비판을 받았다.
21일 전자관보에 따르면 이 차관은 지난해 7월 배우자가 성남시 분당 백현동의 한 아파트를 33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아파트는 14억 8000만원에 전세를 놨다.
그런 뒤 올해 6월 이 차관은 본래 자신이 살고 있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의 아파트를 7억 3900만원에 팔았다.
그러나 이 차관은 고등동 아파트를 팔고 나서 전세계약을 맺고 고등동 아파트에 그대로 거주 중이다. 백현동 아파트에 2027년 1월 이사 가기 전에 계속 거주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분당 백현동의 아파트는 현재 시세가 40억원 정도다. 1년여 만에 거의 6억원의 시세차익이 난 셈이다.
국토부는 갭투자와는 성격이 다른 거래였다고 설명한다.
이 차관은 고등동 아파트보다 면적이 넓은 곳으로 옮기려고 백현동 아파트를 계약했으나 매도인 사정으로 입주 가능 시기가 어긋나자 부득이 세입자를 들였다는 것. 전세 기간이 끝나면 백현동 아파트로 이주해 실거주할 계획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이사를 가려면 본래 자신이 살던 집에 대해 매도계약을 하고 난 뒤, 새 집을 알아보고 계약을 한다. 그래야 이사 시기가 어긋나지 않게 되고 매도금액으로 새집 매입금액을 지불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차관의 의도가 어떤 것이든, 외부에서는 이를 갭투자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상경 차관은 최근 부동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0·15 대책으로 실수요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는 비판에 대해 “지금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은 수십억 자산으로 경제적 이득을 누리면서 국민에겐 전월세 난민으로 돌아가라, 외곽에서 3시간 출퇴근하면서 살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