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세기의 부산 회담’ 앞두고 미중 대표, 의제협상 마무리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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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펑과 베선트 등 양국 대표단 이틀간 회담
중국 언론 “우려 해결하기 위해 기본적 합의”
베선트 “매우 성공적인 프렝임워크 마련됐다”

10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회담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회담내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회담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회담내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세기의 부산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양국 무역 대표가 말레이시아에서 이틀 동안 회담 사전 준비를 마쳤다.

양국은 그동안 불거졌던 무역관련 주요 내용에 대해 진전된 논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간 최종적인 합의 타결이 발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 등이 참여한 중국 대표단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미국 대표단과 이틀간 고위급 무역 회담을 마무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국은 미국의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치와 상호 관세 중단 기간 연장, 펜타닐 관세와 법 집행 협력, 농산물 무역, 수출 통제 등 양국이 함께 관심을 가진 경제·무역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성이 풍부한 교류·협상을 했다”며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는 계획에 관해 기본적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양국은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추가로 확정하고 각자 국내 승인 절차를 이행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부터 서로 고율 관세와 무역 통제 조치를 주고받으며 대치해온 미·중은 스위스 제네바(5월)와 영국 런던(6월), 스웨덴 스톡홀름(7월), 스페인 마드리드(9월)로 장소를 바꿔가며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고 쟁점을 논의해왔다.

다섯 번째인 이번 회담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30일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부산 정상회담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양국 대표단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본적인 논의 프레임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양국이 농산물 구매와 틱톡, 펜타닐, 무역, 희토류를 비롯한 전반적인 양자 관계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며 “매우 성공적인 프레임워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양국 정상이 매우 긍정적인 프레임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미·중 양국의 무역 전쟁 ‘휴전’ 연장 여부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대표인 리청강 부부장은 “하루가 넘는 매우 긴장된 토론을 거쳐 중·미 양국은 의제들에 관해 일부 양국의 관심사를 적절히 처리하는 방안을 건설적으로 논의했고, 일차적 합의를 만들었다”며 “다음 단계로 각자는 내부 보고와 승인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던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시 주석과) 논의할 것들이 많다. 과거 체결된 다양한 무역 협정들, 일부는 파기됐고, 일부는 그렇지 않은데, 논의할 것이 매우 많다. 좋은 회담이 될 것 같다”고 낙관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또 “중국은 양보해야 한다. 우리도 그럴(양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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